자동차도 '클릭' 한 번으로..車 온라인 판매 가속화
쌍용차, 이커머스·TV 홈쇼핑 진출..현대차·기아는 진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자동차 업계에도 '언택트(비대면)' 열풍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판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 업계에서의 온라인 판매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가 적극적인 가운데 국산차 브랜드까지 언택트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각종 부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으로 이어짐에 따라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노조 측 반대로 온라인 판매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상담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을 시행 중이다. 기존의 서면 기반 서비스 방식을 완전히 대신하는 전자계약시스템으로, BMW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관련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승이나 계약 등에 필요한 각종 종이 서류를 모두 전자문서로 대체하는 동시에 비대면 계약도 가능하다. 개인정보 동의서나 계약서 등의 전자문서 링크를 고객 휴대전화로 발송하면 고객은 원격으로 내용 확인과 서명 등이 가능하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원격 결제까지 가능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효과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BMW는 이밖에도 지난해 총 20가지 470여대의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M340i xDrive 투어링 드라비트 그레이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은 15분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고 11월 X7 M50i 다크 섀도우 모델의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BMW코리아는 올해에도 일부 한정 에디션을 샵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온라인 판매에 뛰어 들었다. 고객이 마음에 드는 차량을 탐색하고 계약까지 가능한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또 공식 서비스센터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DSD페이' 도입도 추진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9년 통합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인 '세일즈 터치'를 처음 도입한 것에 이어 2020년에는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주요 과정을 언택트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 드라이브'를 본격 시작한 바 있다.
일찌감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대장격인 테슬라는 온라인으로만 자동차를 판매 중인데, 지난해 국내시장에서만 1만대 이상을 팔았다. 이밖에 쉐보레도 지난해 8월부터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쉐보레 e-견적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커머스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11번가가 지난 한해 동안 BMW, 아우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차 등과 협력해 자동차를 판매한 결과 계약 및 출고 한 자동차 수가 1800대를 기록했다. 일반 자동차 영업사원이 한 달에 5대씩 1년에 60대의 차량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사원 30명이 1년간 판매한 수준의 실적이다.
국산차 시장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언택트' 판매에 가장 적극적이다. 쌍용차는 비대면 구매채널을 다양화하고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언택트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11번가 등 온라인 커머스와 TV홈쇼핑 등 채널을 확보해 신모델 출시를 알리는 동시에 구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픽업과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노조 측 반대로 온라인 판매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과 인도, 유럽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도입해 시행 중이지만 국내에서의 온라인 판매는 어려운 상황이다. 영업직으로 구성된 판매 노조가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판매할 경우 실적이 감소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온라인 판매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부터 신차 공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구매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트렌드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각 업체별 코로나19에 맞춘 대응법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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