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향 안 가면 '디지털 세뱃돈' 지급
[앵커]
설 명절을 앞두고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때문에 세배를 하는 풍경도 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중국에서는 우리 설 연휴에 해당하는 춘절에 고향으로 떠나지 않으면 디지털 화폐로 세뱃돈을 주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의 하나지만, 또다른 깊은 뜻도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최대의 명절, 춘절이면 과거 중국의 기차역과 공항은 고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상황, 베이징 지방 정부가 고향으로 떠나지 않는 시민을 대상으로 홍바오, 즉 세뱃돈을 주는 대형 행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첨을 통해 5만 명에게 2백위안, 우리 돈 3만 5천원 가량의 디지털 위안화를 줍니다.
[베이징TV 보도 : "(세뱃돈 행사에) 등록할 때, GPS 위치 기준으로 베이징에 있어야 하고, 중국 본토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해야 합니다."]
선전과 쑤저우 등의 지방 정부와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같은 취지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런 빨간 봉투 대신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수단을 통해 홍바오를 주고 받는 건 제법 여러 해가 된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업은 또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민간 IT 기업의 결제 수단이 아니라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은행들이 참여하는 전자 화폐, 디지털 위안화를 본격 도입하기 위한 시범 사업의 성격이 있습니다.
[오우양량이/베이징대 경영대학원 부원장 : "4G(이동 통신)가 안되는 공원이나 벌판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는) 은행이 설계한 기술을 통해 오프라인으로도 서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디지털 세뱃돈 행사로 디지털 금융 주도권의 고삐를 죄는 동시에 춘절 장거리 이동도 자제시키는 두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김유진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서울시장 부동산 공약 봤더니…與 “공공주도” 野 “규제완화”
- WHO 조사팀 “코로나 첫 발병 두달전 중국서 유사증상 92명 입원”
- 현장 아이디어 빛나는 K방역 모델, 국제표준화 추진
- 美 ITC, 배터리 분쟁 ‘LG 승리’…LG-SK 합의 나서나?
- 치매, 긴 병에 효자만 바라기보다 사회적 관심을!
- ‘춘절’·‘뗏’·‘차강사르’…비슷하면서도 다른 각국의 ‘설날’
- ‘공포의 사커킥’ 여중생은 왜 걷어차여야 했을까
- [속고살지마] 왜 오빠만 아파트 줘? 급증하는 유류분 소송
- 언제 다시 떠날 수 있을까?…관건은 ‘변이 바이러스’
- 위험천만 살얼음 도로…일반도로보다 14배 더 ‘미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