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차 유행온다는데..새학기 등교확대 괜찮나

오희나 2021. 2. 12. 07: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초등 1·2학년 2단계까지 매일 등교 가능
정재훈 교수 "3월~4월 4차 유행 올수 있어"
"학력격차 심각 등교확대 긍정적..거리두기 완화는 신중해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3월 새학기부터 유치원·초등 저학년의 등교수업이 확대된다. 학습격차와 돌봄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등교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신학기와 맞물려 4차 대유행이 올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도 깊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3월2일 개학을 시작으로 학사일정이 시작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 ‘학교 밀집도 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실상 매일 등교가 가능한 셈이다. 초등 고학년도 1·2학년의 등교를 늘리기 위해 3·6학년의 등교일수가 줄어들지 않아 그만큼 등교 확대 효과가 있다.

학습격차와 돌봄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등교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코로나19 3차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3월~4월 4차 대유행이 전망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최근 종교시설, 학원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찾아올 거라고 경고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차 유행은 3차 유행정점에서부터 최대 120일정도 떨어져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그 기간은 1차·2차 사이, 2차·3차 사이의 단축을 고려하면 더 짧아질 수 있다”며 “이를 고려해보면 대략 3월 4일에서 4월 23일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제공
우리나라는 3번의 큰 유행이 있었는데, 1차 유행의 정점은 3월 3일, 2차 유행은 8월 26일, 3차 유행은 12월 24일이었다. 1차 유행과 2차 유행의 정점 사이 기간은 176일이었고, 2차 유행과 3차 유행 정점 사이는 120일이 걸렸습니다. 약 56일 정도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유행의 끝과 다음 유행의 시작 사이의 간격은 휴지기인데 1차 휴지기는 122일 정도, 2차 휴지기는 45일 정도로 휴지기는 78일 정도 단축됐다. 유행이 끝나고 나서 남는 기준선(Baseline)은 1차 휴지기에서는 10~30명대, 2차 휴지기는 50~100명대였고 현재 3차 유행의 종료시점에서는 200~500명대로 예측된다.

정 교수는 “유행사이의 간격은 짧아지고 유행은 더 커진다는 것이 3번의 유행에서 우리가 얻은 정보”라며 “3차 유행이 아직 300~500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4차 유행은 더 커질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에서는 ‘등교 선택권’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등교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정학습을 택하는 학부모도 늘고 있다. 교육부는 학부모가 등교 또는 원격수업을 선택하는 ‘등교 선택권’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학부모가 원하면 가정학습을 사유로 원격수업을 듣지 않고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다.

초1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매일 등교를 기대하지만 유행이 또 온다고 하니 걱정이다”면서 “학교 출석일수만 조정된다면 가정학습 계획을 세워서 집에서 교육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3 자녀를 둔 학부모는 “15세 미만은 백신접종도 안된다고 하니 작년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며 “학교를 보내고는 싶은데 학교에 가서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려오면 어쩌나 고민된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학교에서 감염률이 크지 않고 학력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등교확대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아이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치명률이 높지 않고 학교내 전파 사례가 우리나라는 적다”면서 “학습공백 우려도 큰 상황이어서 학교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어느 정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주요 감염원은 아니고 학교가 집단발생 장소도 아니다”면서도 “개학 시기 지역사회 유행 규모에 따라 등교수업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의 안심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5단계를 유지하고 포괄적·일관적 방역을 해야 한다”면서 “영업제한을 9시에서 10시로 늘리거나 5인 인상 집합금지를 8인으로 늘리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