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는 코로나19 백신 언제·어떻게..3분기 성인 접종·거부하면 맨 끝순위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코로나19 의료진 백신 접종에 이어 고령층 접종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행된다.
최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국내 도입부터 제품허가, 접종방법 등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접종사업 목표는 오는 9월까지 국내 인구의 70% 접종을 완료해 하반기 국민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목표로 하는 예방접종을 2월부터 차례대로 시행한다"며 "합리적 방역 목표와 형평성을 고려하고 안전한 예방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중대본 등의 도움말을 통해 백신 접종 절차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19 백신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부터, 얀센·모더나는 2분기부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도입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75만명 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달부터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동시 공급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대로라면 첫 접종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코로나19 의료진 5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후 의료진에 이어 1분기 요양병원 등 입소자와 종사자, 2분기 65세 이상 노인 등, 3분기 19∼64세 성인 등 순서로 접종을 실시한다.
국민 대다수가 ‘가까운 곳’에서 접종할 수 있게 전국 시·군·구당 1곳 이상 설치된 전국 250개 접종센터와 약 1만개의 지정 민간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영하 20℃~영하 70℃의 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존슨앤존슨) 백신을 접종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코로나 예방접종 정보 사이트(http://ncv.kdca.go.kr)에서 개인별 접종 시기, 지역별 접종인원, 이상 반응 신고 현황 등을 제공한다. 오는 3월부터는 원활한 백신 접종을 위해 사전 예약 서비스도 운영한다. 4월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챗봇 등을 활용한 ‘국민 비서 서비스’와 연계해 개인별로 접종 가능 시간과 접종 장소, 유의사항을 문자 등으로 미리 고지할 예정이다. 접종을 마치면 증명서를 발급해준다. 증명서 발급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 또는 정부24(https://www.gov.kr)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접종을 하면 예방접종 정보 사이트와 행정서비스 포털 ‘정부24’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절차는 어떻게 될까. 방역당국은 예약앱을 만들고 있어, 이를 통해 접종자를 순서대로 알릴 예정이다. 통보를 받는 사람은 접종 날짜가 통보되면 정해진 장소로 가서 접종을 하면 된다. 다만 특수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별도 전담 접종센터로 가서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백신 접종은 접종센터 도착부터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예방접종, 접종 후 관찰 등의 과정의 절차로 진행된다. 사전에 문자를 통해 ‘방문 당일 접종 대상자 안내 문자와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는다. 이후 접종센터에 방문하면 신원 확인을 거쳐,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나 음주 또는 흡연 여부 등을 적는 문진표를 작성한다. 이후 의사를 만나 접종 가능 여부를 최종 진찰 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 접종을 마치면, 바로 집이나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30여분 정도 대기했다가 특별한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마친 후 모든 과정이 종료된다.
백신 선택권, 시기는 부여되지 않는다. 종류별 백신이 순차적으로 들어옴에 따라 해당 백신을 맞게 되는 대상군이 정해진다. 여러 백신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대상군별로 백신을 선정해 접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 검토를 통해 백신·플랫폼별 공급량과 특성, 안전성과 유효성, 부작용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후 바로 외출하거나 친구들 모임에 참석해도 될까.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그래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백신 접종 후에도 최소한 2주 정도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2회 접종 후 2주 뒤에도 질병청에서 국내발생 환자가 거의 없고 괜찮다고 할 때까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항상 유지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백신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세포들을 훈련시키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효능이 나오기까지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 설명이다.
정부는 하루 15만명 접종을 목표로 한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250개 센터에서 하루 600명씩 접종하면 하루에 15만명이 맞을 수 있고, 20일이면 300만명이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에게는 찾아가는 예방접종 서비스를 제공해 접종할 예정이다.
한편 백신 접종이 두려워 접종을 원하지 않을 경우엔 순번이 밀린다. 적정 인구 수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본인 동의 하에 접종할 예정이다. 다만 대상군별 접종 기간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 마지막 순위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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