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 독주?..'대세론' 길목 선 이재명의 '미션'

이원광 기자 2021. 2.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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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시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주’ 한다.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넘었다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가 나오는가하면 민생 민심을 좌우할 경제 분야에서도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

고공 지지율이나 ‘대세론’은 아직이다. 20대 대선까지 1년 넘게 남았는데 지지율 대비 약소한 당내 세력이 고민거리다. 높은 지지율을 대세론으로 이어가기 위한 세 규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명, 첫 '30%대' 지지율…"경제도 가장 잘할 것"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6~28일 ‘차기 대통령 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나’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라고 답한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다. 이 지사가 차기 대선조사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진행했다.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경쟁자와 격차도 뚜렷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7.5%로 2위에, 여권 유력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권 지지층이 몰린 광주·전남 지역에서 이 지사는 47.8% 지지율로 이 대표(22.2%)를 크게 앞섰다.

경제 분야에서도 이 지사의 존재감은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이달 2일 ‘누가 경제 운영을 가장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나’를 물은 결과 응답자 26.1%가 이 지사를 꼽았다. 윤 총장(18.1%)과 이 대표(12.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7.7%) 등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리얼미터가 SBS Biz 의뢰로 지난달 31일~이달 2일 진행했다.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이들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각 업체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 지사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기본소득’ 정책이 점차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이 지사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보편 지원하자는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지사는 선별 및 보편 지원을 둘러싼 논란을 뚫고 이달 1일부터 전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의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인공지능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결성식' 참석을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을 방문해 환영나온 어린이와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남은 1년여, '지원군' 필수…"서울 보궐선거 이후엔"
여전히 당내 세력은 고민거리다. 대선까지 1년여의 긴 시간이 남은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고 위기를 돌파할 지원군이 이 지사에게 필요하다. 현재 ‘이재명계’의 세 규모는 이 지사의 지지율과 비교해 약소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이재명계’는 경기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중심을 이룬다. ‘4선 중진’의 정성호 민주당 의원(경기 양주)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신경전을 벌이던 지난달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우리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며 “과거 노무현 대통령 때 당시 야당이 그런 표현을 많이 썼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2차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두고 “지금 거리두기를 하는데 소비하라고 말하는 것이 마치 왼쪽 깜박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당의 김영진(경기 수원병),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이규민(경기 안성) 의원도 힘을 낸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달 24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 지사를 비판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코로나19(COVID-19)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외면하고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만 공격하는 귀족 정치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도 지난 9일 SNS에서 유 의원에게 “안 그래도 힘든 국민들게 피로감을 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노이즈마케팅은 국민들로부터 전혀 지지받지 못한다”며 이 지사를 측면 지원했다.

여기에 임종성(경기 광주을), 문진석(충남 천안갑),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 의원도 가세한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호남 출신으론 처음으로 지난달 이 지사를 공개 지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레이스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이 지사의 대세론을 위해선 당내 세력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7 서울 보궐선거 성패에 따라 의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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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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