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설을 어떻게 보낼까?..설빔도 입고 세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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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민족대명절 설날이 밝았다.
설 연휴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고 휴식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탓에 다소 조용한 분위기다.
그러면서 전통이나 역사를 보면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진짜 설명절은 양력설이 아니라 음력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고 적극 살려나가는 의미에서 몇 해 전부터 음력 1월1일을 설명절로 크게 쇠도록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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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 만나 인사..음식 나누고 민속놀이 즐겨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12일 민족대명절 설날이 밝았다. 설 연휴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고 휴식하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탓에 다소 조용한 분위기다. 그렇다면 북한이 보내는 설은 어떤 모습일까.
북한의 설맞이 풍경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상 사흘의 음력설(구정) 연휴가 되면 주민들은 설빔을 차려입고 윗사람에게 세배하며 명절 음식도 만들어 먹는다. 스승이나 선배, 친척, 친구, 이웃을 만나 인사를 주고받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설날 각지에서 연날리기를 즐기는 유치원생이나 민속 거리에서 명절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선전매체들도 광장에서 연 띄우기(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줄넘기, 꼬리잡기, 무릎싸움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전했다.
설 명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 무대도 펼쳐진다. 특히 작년엔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한때 사망설이 돌았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평양 삼지연극장에서 열린 설맞이 기념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보도돼 관심을 모았다.
다만 북한은 우리와 달리 음력설보다 양력설(1월1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새해 인사나 덕담 등도 1월1일에 더 활발히 주고받는다. 과거 김일성 주석이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라며 양력설을 제외한 민속 명절을 모두 철폐했던 탓이다.
김일성 주석은 양력설을 공식적인 설로 선포했고 1953년 6.25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음력설은 북한에서 자취를 감췄다. 음력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통을 강조하면서 1989년에야 민속 명절로 부활했다. 북한의 민속 명절은 법으로 제도화된 휴일은 아니며 북한 내각이 그해 휴무일로 지정해야 한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인민들이 설을 쇠어도 우리 식으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대로 쇠도록 깊은 관심을 돌리시며 필요한 조치들을 다 취해주시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통이나 역사를 보면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진짜 설명절은 양력설이 아니라 음력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고 적극 살려나가는 의미에서 몇 해 전부터 음력 1월1일을 설명절로 크게 쇠도록 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북한도 올해는 예년보다 조용한 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북한도 강도 높은 방역 단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코로나19 환자가 단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바이러스 전파 상황을 주시하며 연일 방역 및 위생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도 노동신문은 추석 관련 기사는 아주 짧게 싣고 수해 복구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했다. 추석이면 명절 특집 방송을 편성하곤 했던 조선중앙TV도 명절 분위기를 내지 않았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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