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겨울 스키 휴가를 위한 예습

조용철 2021.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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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토스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스위스 겨울은 스키 없이 논할 수 없다. 스위스 엄마 아빠들은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 만큼 작아 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장을 향한다. 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아이들은 슬로프 밖으로 점프해 쏜살같이 질주한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이듬해 4-5월까지 계속되는 기나긴 스위스 겨울은 스키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가족끼리 함께 스키를 타며 겨울을 보낸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 또다시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스키로 겨울을 난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는 놀이인 셈이다. 이런 방식으로 스키는 스위스의 문화가 되었고, 전통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번쯤 꿈꾸는 겨울 관광의 선두가 되었다.

스위스의 겨울 관광은 그 역사가 150년이 넘는다. 1800년대 중반, 눈 덮인 알프스는 사람의 발자국이 거의 닿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다 유익하고 건조한 겨울 산 공기에 치료의 힘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폐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회복을 위해 산을 찾았고, 그곳에서 그들은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고, 이것이 바로 겨울 관광의 태초가 되었다. 영국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겨울에 다시 찾아오면 셔츠 바람에 발코니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즐기게 해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 비용을 몽땅 물어주겠다’는 내기 한 판을 걸어 단박에 유명해진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 겨울 관광의 선구자인 리조트다.

폐 질환을 고치려고 인적없는 알프스 겨울 산을 찾았다가 건강도 회복하고 눈 속에서의 즐거움을 발견했던 1800년 중반의 유럽인들처럼, 겨울 스위스 알프스에서 정통 스키를 체험해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할 그때를 기다린다. 다음 겨울에는 우리 꼭, 스위스에서 스키 탈거다.

출장이나 도시 여행 중에도 스키를 타볼 방법이 있다. 바로, 도심 근교에 있는 스키장을 찾는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90분 이내에 당도할 수 있는 스키장을 소개한다. 물론, 상쾌한 산 공기와 파우더 스노우 퀄리티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슈토스, 세상에서 가장 가파른 퓨니큘러로 오르는 스키장

루체른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슈비츠에서 스키장으로 오르는 퓨니큘러가 운행된다. 스위스에서도 가족 단위 휴양지로 유명한 슈비츠 칸톤에 있는 산악 마을, 슈토스에는 프론알프슈톡이라는 산이 있다.

정상에서부터 이어지는 스키장을 따라 내려오며 탄성을 자아내는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열 개나 되는 호수가 스키장을 따라 이어진다. 주변으로는 필라투스, 리기, 샌티스를 포함한 알프스 봉우리가 에워싸고 있다.

프론알프슈톡 스키장에는 9개의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총 35km의 슬로프가 여기저기 얽혀있다. 보더들을 위한 스노우파크도 마련되어 있다.

겨울 스포츠 스쿨도 운영되고 있어, 스키를 배우려는 꼬마 아이들이 모여 있기도 하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슈토스 주변에 펼쳐진 10km 넘는 트랙을 글라이딩해 보아도 좋다. 썰매나 에어보드용 슬로프도 2km 길이나 된다. 겨울 하이킹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2021년 4월 5일까지 오픈한다.

■엥겔베르크, 엄청난 다채로움

루체른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엥겔베르크는 겨우내, 그리고 봄까지 햇살이 풍성한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스키 코스 및 프리라이드 코스로도 유명하다. 세계 최초의 회전 케이블카, 티틀리스 로테어로 스키장을 향할 때 빙하 세상으로 오르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2km 길이의 하강 코스가 티틀리스 정상부터 엥겔베르크까지 이어지는데, 이 코스가 티틀리스 스키장 중에서 가장 긴 것으로, 해발고도 차가 무려 2000m나 된다. 요흐 패스 스키장은 베르네제 오버란트 칸톤까지 뻗어나 있다. 엥겔베르크의 남쪽 면은 차분한 분위기다.

초급, 가족, 그룹에 적당한 브룬니 스키장이 있는데 한결 여유롭다. 계곡으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딕 워킹, 겨울 하이킹, 마차, 썰매를 즐기는 이들로 분주하다. 2021년 5월 30일까지 오픈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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