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 오정연 "프리 선언 후 6년..한 계단 한 계단 잘 올라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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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오정연은 요즘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MC와 연기 등 분야에도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2015년 프리 선언을 한 뒤 '불나방'처럼 많은 일에 달려들어 '도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진행, 연기, 예능,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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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방송인 오정연은 요즘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MC와 연기 등 분야에도 활발하게 도전 중이다. 폐업 선언을 하긴했지만 최근까지 카페도 운영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2015년 프리 선언을 한 뒤 '불나방'처럼 많은 일에 달려들어 '도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오정연은 자신이 '열일'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타고난 열정'을 꼽았다. 무슨 일이든 직접 해봐야 하고, 불붙듯 열심히 하는 그는 많은 일들을 하며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상 성공했던 것만은 아니다. 때론 장애물 앞에 좌절하기도 했고, 일이 안 풀릴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오정연이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앞으로도 오정연은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달려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아나운서 시절부터 오정연은 일정을 소화하며 명절을 보냈다. 올해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설을 보낼 계획이라고. 그는 뉴스1 독자들도 아쉬움과 아픔은 던져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며, 즐거운 설날을 보내라는 인사를 건넸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카페를 닫고 방송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채널A '황금나침반'에 출연 중이다.-얼마 전 운영하던 카페를 닫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2년 가까이 운영했던 카페를 닫았다. 지난 2019년 5월에 오픈해 단골도 만들어가면서 잘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으며 경영난을 겪었다. 그래도 폐업은 생각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며 결국 닫게 됐다.-애정을 쏟은 공간이 사라져 아쉬움이 크겠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내가 만든 공간이 사라지는 건 아쉽지만, 이 곳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직원들도 오픈할 때부터 함께 한 친구들인데 카페를 접게 됐으니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도 된다고 했는데도 안 나가더라.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단골손님들도 집기를 정리할 때 불쑥 찾아오셔서 공간을 기억할 수 있게 물건을 사게 해 달라는 분도 계셨고… 카페를 하며 소중한 추억과 사람이 남았다. 헛되지 않은 경험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보금자리를 또 하나 만들고 싶다. -카페를 닫았음에도 여전히 바빠 보인다.
▶방송도 열심히 하고, 여가에도 집중하고 있다. 요즘엔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힐링하고, 살이 좀 찐 것 같아서 운동도 하는 중이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
-유튜브는 정기적으로 올라오진 않는데 활발히 할 계획이 있는지.
▶사실 내 유튜브는 기록용으로 만든 거다. 수익 창출 요건이 됐다고 메일이 왔는데 신청도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다. 브이로그를 찍다 보니 '오프'의 시간도 일로 느껴지더라. 앞으로도 유튜브용 브이로그는 정말 하고 싶을 때,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을 때 올리려고 한다.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 영화 '고수가 간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지 않나.
▶정확한 개봉일이 나오진 않았지만 올해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을 듯하다. 연기를 처음 시작한 건 지난 2016년 방송된 MBC 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를 통해서다. 감독님의 권유로 호흡이 긴 일일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정말 현장에서 연기의 A to Z를 알게 됐다. 의욕만 갖고 시작했지만 연기와 사랑에 빠져 이후 연극에도 도전했었다. 앞으로도 배우로 대중과 자주 만나고 싶다.
-연극영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것도 연기를 더 잘하기 위함이었을까.
▶원래 방송학으로 석사를 하고 있었는데, 조직을 떠나 프리랜서로 나오게 되면서 다양한 일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시엔 연기할 생각이 있었다기보다는, 방송학은 언론 쪽이니까 인문학을 더 공부할 수 있는 연극영화학에 관심이 가 전과를 했다. 그때 영화를 분석하며 이론을 배운 게 이후에 연기를 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진행, 연기, 예능, 사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나. 원동력이 있다면.
▶타고난 거 같다.(웃음) 불나방이라 불구덩이인 줄 알면서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달려든다. 집에만 있으면 좀이 쑤시는 타입이라 관심 가는 일이 생기면 엄청나게 몰두한다. 카페도 두 달 만에 준비한 거다. 한 번 추진력이 생기면 불이 붙는 편이다. 인생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 걸 중시하기도 한다.
-워낙 끼가 많다 보니 오히려 아나운서라는 틀에 갇혔을 때 더 답답했을 수도 있었겠다.
▶KBS에 입사할 때까지만 해도 스스로 모범생 체질인 줄 알았다.(웃음) 그런데 나도 모르게 억누르고 살아와 끼가 있었단 걸 몰랐던 거다. 조직 생활을 잘 따라가긴 했지만, 아나운서 타이틀을 떼고 내 적성을 더 다양하게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프리 선언을 하게 됐다.
-하지만 안정적인 회사를 나와 도전을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다. 후회한 적은 없나.
▶위험 부담은 크지만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회사에 남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나는 스스로 뭐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과감하게 결정했다. 일이 안 풀릴 때는 '회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런 고비의 시간도 내 사고의 폭을 더 넓혀줬다.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새로운 일들을 접할 때마다 내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종종 전 회사에 놀러 가곤 하는데 선배님들도 내 도전을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다.
-지난해 '신박한 정리', '나는 살아있다'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박한 정리'에 나온 뒤 많은 분들이 SNS와 커뮤니티에 댓글을 써주시며 내 마음에 공감해주셨다. '선입견을 갖고 오해해 미안했다'는 분도 있었다. 피드백이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나는 살아있다'에서도 이런 반응이 이어졌다. 이전에는 '아나운서 오정연'이 드러나는 방송이 대부분이었다면,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인간 오정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나 자체로 봐주는 분들이 늘어나 의미 있는 한 걸음을 가지 않았나 싶다.
-'나는 살아있다'에서 힘들었던 시절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젠 고요해진 시기인가.
▶아무래도 공영 방송 아나운서 이미지가 있다 보니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런 것에 속박 당해 뒤늦은 사춘기를 겪었다. 스스로에 대해 정립하는 시기가 뒤늦게 찾아온 거다. 그때가 2017~2018년쯤이다. 이후 나에 대해 인정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니 편안하다.
-프리 선언을 한 지 6년 정도 됐다.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 어떤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잘 올라온 것 같다. 내가 22세 때 아나운서가 돼 10년 넘게 일했다. 매일 생방송도 하다 보니 시청자들도 그 이미지가 익숙하실 거다. 이걸 깨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차근차근 나아가고 싶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방송인으로서 여러 분야에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목표다. 곧 영화도 개봉하고, 연기와 예능 분야에서도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라디오 DJ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간의 경험을 녹여 깊게 진행할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솔직하고 진솔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
-올해 설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
▶아나운서 시절부터 명절은 그때그때 스케줄에 따라 보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다. 다만 올 설에는 그동안 감사했던 분들에게 연락을 꼭 하자는 생각이다. 고마움을 나누는 설이 됐으면 한다.
-설을 맞아 뉴스1 독자들에 하고픈 말이 있다면.
▶지난해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많이 힘들고 지치셨을 거다. 이번 설이 지나면 진짜 새해가 시작되니 아쉬움과 아픔은 던져버리고, 희망찬 생각을 하셨으면 한다. 나도 모든 분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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