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시를 무대로..뮤지컬 '스모크' 명장면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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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스모크'는 시대를 풍미한 천재 시인 이상(1910~1937)의 작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생이 타버린 흔적(연기)을 뜻하는 '스모크'(Smoke)라는 제목처럼 '오감도', '날개', '거울' 등 한국 근대문학사상 가장 개성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대표작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
'이상'의 머리 속을 형상화한 듯한 반구형의 무대에 영사막을 엎은 뒤, 그 위에 이상의 시구절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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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에녹· 김경수 등 출연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창작뮤지컬 ‘스모크’는 시대를 풍미한 천재 시인 이상(1910~1937)의 작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생이 타버린 흔적(연기)을 뜻하는 ‘스모크’(Smoke)라는 제목처럼 ‘오감도’, ‘날개’, ‘거울’ 등 한국 근대문학사상 가장 개성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대표작을 무대 위에 그려냈다. 특히 초(超), 해(海), 홍(紅) 각 캐릭터들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오는 3월 7일까지 2주간 공연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스모크’의 명장면을 추려봤다.
조명 디자인이 돋보이는 ‘거울’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는 110분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가장 놀라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장면은 자신의 작품과 절망적인 시대에 대해 괴로워하던 이상의 분열된 자아를 레이저 조명을 활용해 보여준다.
상상을 현실처럼 만들어준 ‘레이저 거울’은 배우들의 열연과 연기의 합이 더해져 자연스레 감탄사를 자아낸다. 특히 배우마다 서로 다른 디테일로 열연을 펼쳐내 다양한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이 장면에서 극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넘버 ‘어여쁜 사람, 어여쁜 당신’을 부르는 장면도 놓쳐서는 안 될 명장면이다. 숨 쉴 틈없이 휘몰아치는 작품 속에서 유일하게 미소를 자아내는 장면으로, ‘해’와 ‘홍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된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아래 따스한 조명과 두 인물의 완벽한 합을 자랑하는 왈츠가 무척 매력적이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라는 시구절로 유명한 이상의 ‘이런 시’에서 가사를 차용한 ‘어여쁜 사람,어여쁜 당신’ 넘버는 극중 최고 노래로도 꼽힌다.
대미를 장식하는 넘버 ‘날개’도 압권이다. 치열하게 극을 끌고 온 배우들이 환하게 미소를 짓는 장면이자, 관객들이 배우들과 가장 깊게 교감하는 장면이다. ‘이상’의 머리 속을 형상화한 듯한 반구형의 무대에 영사막을 엎은 뒤, 그 위에 이상의 시구절을 띄운다.
영상과 함께 귓가에 울리는 피아노 5중주의 풍성한 음악이 감동을 더해준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날개를 부를 때, 너무나 행복하고 벅찬 감정을 느낀다”고 말할 만큼 뭉클한 장면이다.
한편 ‘스모크’는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오는 3월 7일까지 공연한다. 이번 시즌 ‘초’ 역에 김재범, 에녹, 김경수, 임병근, 장지후, ‘해’ 역에 강찬, 최민우, 김태오, 강은일, ‘홍’ 역에 장은아, 이정화, 허혜진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4만4000~6만6000원.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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