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영 BBC 뉴스채널 금지

송경재 2021. 2. 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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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뉴스채널의 중국내 방송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1주일 전 영국 언론기구가 중국 방송의 영국내 면허를 박탈한데 따른 보복조처다.

지난주 영국 언론 감시기구 오브컴(OFCOM)이 중국 글로벌TV 네트워크의 영국내 방송 면허를 취소한 것이 이번 보복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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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국무원 산하 방송 규제 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12일 공고한 영국 BBC 월드뉴스 중국내 송출 중단 공고. 사진=뉴시스

중국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뉴스채널의 중국내 방송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1주일 전 영국 언론기구가 중국 방송의 영국내 면허를 박탈한데 따른 보복조처다.

홍콩 이중국적자들을 무제한 받아들이겠다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밝힌 이후 껄끄로운 양국 관계가 이번 방송금지 조처로 더 껄끄로워지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이날 BBC 월드 뉴스의 보도내용들이 "뉴스는 진실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정들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또 이 보도들이 중국의 이해를 침해하고 국가 통합을 해쳤다며 중국내 방송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은 중국의 이같은 결정은 '언론 자유를 해치는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라브 장관은 "중국은 전세계에서 언론과 인터넷 자유에 관해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나라로 이번 조처로 전세계에서 중국의 명성만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최근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신장위구르 회교도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기사를 올린 것을 두고 이를 '가짜 뉴스'라고 비난해왔다.

FT는 음력 설 직전 공개된 성명에서 중국 당국은 BBC 월드뉴스가 중국내 방송 요건을 충족하는데 실패했고, 이에따라 방송 송출이 중된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내년 방송면허 갱신 역시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 속에서 불을 당긴 것은 영국이었다.

지난주 영국 언론 감시기구 오브컴(OFCOM)이 중국 글로벌TV 네트워크의 영국내 방송 면허를 취소한 것이 이번 보복을 불렀다.

오브컴은 당시 조사에서 중국 글로벌TV 보도가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규정 위반이라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중국이 이날 BBC 월드뉴스 방송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상징적인 조처에 불과하다.

중국은 국내에서 BBC 월드뉴스 송출을 허용하지 않아왔고, 이때문에 방송은 검열 규정에 따라 암흑화면으로 처리돼 왔다. BBC 로고만 보일 뿐이었다. 외국인들이 많은 특정 국제호텔들에서만 채널 시청이 가능했다.

한편 중국은 앞서 미국이 중국 언론사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 미 기자들을 내쫓는 보복을 한 바 있다.

다만 영국 BBC와 관련해서는 기자 추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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