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드 대세는 '집콕 생활 최적화'..OO페이 추가 할인·넷플릭스 반 값

금융 상품 중에서 가장 크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게 있다면 신용카드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나 영화 등 대규모 시설 이용료 할인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고객 대상 혜택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대신 카드사가 내세우는 것은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를 더 지급하는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또는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 이용료를 일정 금액 깎아주는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다. 배달 서비스 등 비대면 서비스에 할인 혜택을 몰아주는 상품도 있다. 나아가 카드 포인트로 해외 주식을 투자해주는 ‘서학 개미’ 겨냥 상품도 나왔다. ‘집콕 생활(집에만 콕 머물러있는 생활)’ 최적화를 위한 서비스인 셈이다.

삼성카드의 ‘탭탭(taptap)’ 카드는 이러한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탭탭 디지털’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스마일페이 등 인터넷 간편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때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 최대 할인 금액은 지난달 이용 실적에 따라 1만~2만원이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멜론 등 콘텐츠 서비스를 결제하면 50%(총 5000~1만원) 할인해준다. ‘탭탭 쇼핑’은 이마트몰 온라인쇼핑몰, 홈쇼핑은 물론이고 고급 식재료 배달 서비스인 마켓컬리에서 물건을 사면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월 5000~2만원까지 결제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5%다. 콘텐츠 서비스도 한 가지에 대해 월 3000원 할인해 이용료를 낼 수 있다.

삼성카드 탭탭 디지털. /삼성카드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언택트 에어’는 모바일로만 발급되는 데, 신청부터 발급까지 30분 이내에 가능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 서비스 이용 시 월 최대 5000점까지 구매금액의 30%가 적립된다. 온라인 쇼핑 서비스 쿠팡도 월 5000원 한도 내에서 구매 금액의 20%가 적립된다. 쿠팡의 회원제 배송 혜택 서비스인 쿠팡와우 월 회비 2900원이 모두 쿠팡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넷플릭스, 왓챠 등 OTT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결제 시 포인트 적립도 해준다.

KB국민카드의 ‘KB국민 톡톡 위드’는 모바일 카드로 가입하면 연회비가 6000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다양한 언택트 서비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의 회비를 월 최대 3000원 깎아준다. 온라인 간편결제서비스도 월 최대 3000원 할인 혜택이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이용 시 월 최대 5000원 할인된다.

현대카드의 엠 부스트와 엑스 부스트 카드. /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엠 부스트(M Boost)’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스마일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5%의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엑스 부스트(X Boost)’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5%를 할인해준다. 카드 포인트 적립 또는 일괄 할인에 혜택을 집중한 상품이다.

하나카드가 최근 출시한 멀티애니카드와 멀티온카드는 최근 유행하는 ‘무조건 적립’ 카드를 대표하는 상품이다. 결제액의 0.7%가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된다. 월 최대 적립 금액이 5만원이라는 게 강점이다. 멀티온카드는 G마켓,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에서 3.0%가 적립되고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 로켓와우도 4.0%가 적립된다. 멀티애니카드의 경우 배달의민족, 요기요에서 3.0%를 적립할 수 있다.

롯데카드의 로카(LOCA)는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로카’ 3종 중 하나와 자주 이용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할인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로카 포(LOCA for)’ 5종 중 하나를 조합해 하나의 카드처럼 쓸 수 있는 일종의 ‘세트 카드’다.

신한카드가 최근 출시한 더모아 카드는 카드 사용시 쌓이는 포인트로 해외 주식 투자나 달러화 예금을 할 수 있는 카드다. /신한카드

카드 포인트로 해외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신한카드의 ‘더모아’ 카드다. 최근 ‘서학 개미’라 불리며 늘어나는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위한 카드다. 이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백 단위 금액을 포인트로 쌓아주는 게 특징이다.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이 아니라 결제 건당으로 포인트를 주는 셈이다. 상대적으로 소액 결제가 많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이렇게 적립되는 포인트를 신한금융투자의 해외투자계좌나 신한은행의 달러예금 계좌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서비스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왓챠, 멜론 등 콘텐츠 서비스 대금 결제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이 2배다. 이동통신요금, 백화점, 해외가맹점, 할부거래도 포인트가 2배로 쌓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