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차 점유율 17% 육박.. 올해 서비스센터 더 늘린다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한 수입자동차 업계가 올해는 서비스 센터를 넓히는 등 소비자 만족도 올리기에 집중한다. 그간 수입차의 약점으로 불리던 사후 서비스를 개선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수입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27만4859대에 달했다. 이는 2018년 26만705대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으로 전년(24만4780대)과 비교하면 12.3%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 업계에서 성공여부를 가르는 '1만대 클럽'에 가입한 업체는 전년과 같은 8곳이지만 벤츠, BMW 등 인기 브랜드의 판매량은 각각 32.8%, 20.3%씩 크게 늘었다.
수입차의 점유율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16.8%로, 한국수입차협회의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점유율은 처음으로 20%를 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수입차 점유율은 20.2%를 기록했고 12월에는 2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꺼려왔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국산차에 비해 사후관리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현대차(005380)나 기아에 비해 서비스 센터가 턱없이 부족하고 부품도 해외에서 들여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폭스바겐의 서비스센터는 35개, 지프는 18개, 테슬라는 12개 수준이며 브랜드별로 서비스센터가 없는 지역도 다수다.
지난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수입차업계는 올해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올해 들여올 신차와 전기차 등의 고객 시승기회를 높일 계획이다. 또 멤버십 프로그램을 강화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브랜드도 생겼다.
지난해 6월 아시아 최초로 서비스 통합 브랜드인 ‘서비스 바이 볼보’를 선보인 볼보는 2023년까지 서비스센터 52곳, 워크베이 수를 312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확정된 신규 서비스 센터는 경남 김해, 경기도 구리, 서대구, 서울 강동, 강남 율현 등 5개 지역이다. 볼보는 증가한 차량 등록대수에 맞춰 워크베이도 20%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지프는 지난해 말 강원 원주에 18번째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원주 지프전용 전시장·서비스센터는 영동고속도로 원주 인터체인지 초입에 위치해 춘천이나 강릉, 정선 등 강원지역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지프 측은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여행이 활성화 돼 캠핑이나 차박, 오프로드 투어 등을 떠나는 여행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전국에 추가로 서비스 시설 및 프로그램 등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판매 부동의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기차 브랜드 EQ 전용 충전시설이 갖춰진 전용 서비스센터를 전국에 확충한다. 또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를 체험할 수 있도록 'AMG 브랜드 센터'를 국내 최초로, 전세계에서는 7번째로 강남구 신사동에 올해 안에 신설한다.
또 벤츠는 50개 이상의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맺은 모바일 멤버십 프로그램인 '메르세데스 미 케어' 애플리케이션으로 벤츠 고객들을 위해 세차, 대리운전, 골프 예약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예약 서비스를 포함한 로열티를 새롭게 제공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말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 패키지 'BMW 프라임'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6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에 있는 BMW 차량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출고 전 차량 검사를 확대해 고객들의 차량인도 기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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