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설' 꾸르륵 꾸르륵..과민성 장증후군 주의보

백영미 2021. 2. 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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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과식 우려..소화기 질환 주의해야
증상 유발 음식 피하고 스트레스 줄여야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설 연휴 집에만 있다보면 과식할 우려가 있어 소화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나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명절 음식과 스트레스에 주의해야 한다. (사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만 있다보면 과식할 우려가 있어 소화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나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명절 음식을 가려 먹고 스트레스도 되도록 피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2014년 146만여 명에서 2018년 163만여 명으로 12%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18년 환자 중 약 56%(91만4000명)가 20~50대였다.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에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얘기다.

과다 섭취하면 증세 악화되는 음식 피해야

과민성 장 증후군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의 하나로 대장 내시경이나 엑스레이로는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 복통과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스트레스 상황이나 식사 후 복통이 있지만 배변 후 완화되는 경우, 배변 횟수에 변화가 있는 경우, 대변 형태와 굳기 변화가 동반된 경우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가 과다 섭취하면 증세가 악화되는 음식은 발효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당알코올 성분이 든 음식이다. 마늘, 무, 파, 고추, 된장, 쌈장, 버섯, 양배추, 양파, 콩, 사과, 배, 수박, 각종 음식 소스 등이 해당된다.

이들 음식 성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대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삼투압 현상(농도가 다른 두 용액에서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인해 대장 내 수분이 머무르게 된다. 이 상태에서 수분을 빨리 배출시키기 위해 장 운동이 빨라지고 대장 세균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면서 많은 가스를 발생시킨다. 이렇게 증가한 가스는 복통,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으로 이어져 과민성 장 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과민성 장 증후군이 심한 경우 발효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당알코올 성분이 든 모든 음식 섭취를 일정 기간 멈추는 것도 방법이다. 이 기간 과일(바나나·오렌지·딸기), 채소(감자·당근·호박·고구마·토마토), 곡류(쌀), 유제품(요거트·유당제거 우유) 등을 섭취하면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삶의 질 떨어질 수 있어 치료 필요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나 장이 약한 사람은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한다. 위장관은 뇌와 장 신경계가 연결돼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의 민감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복부 불편감, 배변 등의 증상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거나 육체적으로 힘이 빠지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식이요법, 약물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식이요법은 개인차가 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을 피하면 개선되기도 한다. 한 예로 우유를 먹고 나서 증상이 심하다면 유당을 제거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르다. 변비가 주된 증상이라면 장의 수축과 이완을 촉진해 둔화된 장의 기능을 개선하고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약물을 사용한다. 설사가 주된 경우 지사제를 활용하거나 배변 습관과 복통을 호전시키기 위한 약물을 활용한다. 복통이 심한 경우라면 진정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는 항 우울효과 외에도 통증을 줄여주는 항우울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식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술·담배 피해야

하지만 이런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평소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아이스 커피보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물은 데워 마시면 좋다. 생마늘, 커피, 고추, 액상과당, 생 양파 등 자극이 강한 식품과 기름기가 많은 튀김, 볶은 음식, 매운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술과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정다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본인이 섭취했을 때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며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과로나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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