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부산시장 총력전..부동산·가덕신공항 승부수
부동산 대책 속도전 속 與 후보들 "공공주택 공급"
지도부 연이어 부산 방문하며 가덕신공항 이슈화
"지도부 방문 부산 시민 불신 해소..민심 나아져"
[서울=뉴시스] 김지훈 기자 = 내년 대선의 전초전격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접전 양상을 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책임론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야권이 후보 단일화 논의에 집중한 틈에 지역 현안과 숙원사업 등 정책 이슈에 집중하며 여론 흐름을 가져오려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박빙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느냐 등 경우의 수가 다양하고, 그에 따른 전망도 제각각이다.
야권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엔 민주당에 유리할 전망이다. 리얼미터가 TBS와 YTN 의뢰로 지난 7~8일 진행한 차기 서울시장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 26.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9.0%,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15.1%,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9.4%, 민주당 우상호 후보 7.7% 등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으로 따돌린 것이다.
3자 가상대결에서도 박영선 후보가 안철수 후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까지 모두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박영선 후보 32.8%, 우상호 후보 11.7%로 집계된 점까지 고려해서 보면 야권 단일화 불발 시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를 가정하면 결과가 달라진다. 양자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박영선 후보 39.7% 대 나경원 후보 34.0%, 박영선 후보 38.9%대 안철수 후보 36.3%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진다.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는 10.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를 받아 지난 8~9일 만18세 이상 서울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5%포인트)는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양자 가상대결에서 41.9%대 41.4%로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 '3월 완료' 속도전
야권이 인물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민주당은 현안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며 표심 확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 최대 이슈인 부동산 대책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는 2·4 부동산 대책에서 공공주도로 서울에만 32만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분당 신도시 3개 규모다. 투기수요 차단 차원에서 이 대책을 발표한 날 이후에 취득한 부동산은 '현금 청산'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사유재산 침해 논란이 일었으나 당정은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리고 민주당은 이번 대책 시행을 위해 필요한 후속입법을 3월 임시국회에서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주택 공급 대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책이 효과를 낼 경우 여당 후보에 대한 우호적 여론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후보들도 '공공'에 초점을 맞춘 부동산 대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공공분양주택을 5년 동안 최대 30만호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우상호 후보도 공공주택 16만호 공급, 낙후지역 투기수요 차단 재건축, 35층 층고제한 유연 적용, 부분 재개발 허용 도시재생 등 다양한 주택 공급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 여당의 부동산 대책과 여당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이 코드를 맞춰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지만 만약 이긴다면 미래 비전 때문일 것"이라며 "서울을 어떻게 매력적인 수도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비전에서 우리 후보가 앞선다"고 자신했다.
가덕신공항 이슈몰이 부산 민심에 구애
민주당은 부산의 숙원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에 총력전을 펼치며 야당 텃밭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아직은 열세에 있지만 지도부의 연이은 방문이 청신호를 만들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부지 시찰에서 2월 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하겠다고 공언하고는 8일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아 "설령 야당 지도부가 반대해도 저희는 갈 길 가겠다"라며 가덕신공항 건설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9일에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부산에서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간 동남권 관문사업을 갈팡질팡하며 부산시민의 꿈과 미래를 방해했다"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춘·박인영·변성완 예비후보 3인방도 가덕신공항 건설 지연의 책임이 이명박·박근혜정부에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의힘 책임론을 부각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2월 2주차(8~10일) 주간집계 부산·울산·경남 정당지지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를 보면 국민의힘이 34.9%를 얻어 28.0%를 얻은 민주당에 앞섰다. 다만 전주보다 국민의힘은 4.7%포인트 내리고 민주당은 3.6%포인트 오르면서 양당 격차는 15.2%포인트에서 6.9%포인트로 좁혀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 대한 부산 민심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가덕신공항 이슈의 경우 부산 시민들은 20년 동안 당한 게 있어서 '설마 되겠나'하는 불신이 있었는데 당 지도부가 연이어 부산을 방문해 추진하겠다고 하니 불신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로 꾸준히 가다 보면 치고 올라갈 기회도 올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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