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54일 앞둔 野, 정계개편설 봇물..대선판 시작
야권에선 벌써 정계개편 요구 잇따라
이대로는 대선 진다 위기감
야권단일화 넘어 정계개편으로 판키우기
서울시장 승패 떠나 체급 키워 대선 노림수
[파이낸셜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단일화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미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
정계개편으로 새로운 야권이 탄생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내년 대선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54일 앞둔 12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군을 비롯해 야당 주요 인사들은 서울시장 승패를 떠나 현 상태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 홍준표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주요 여론조사에서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윤석열 총장을 제외하곤, 지지율 측면에서 여당 잠룡들에 모두 크게 밀리고 있어 정계개편 군불 떼기는 설 연휴를 전후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승패와 관계없이 체급을 키울 수 있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계개편 이슈는 야권 주요 인사들의 필수 이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나경원 홍준표, 동시에 정계개편 언급
서울시장 보선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홍준표 의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거의 유사한 시점에 정계개편 카드를 언급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새로운 정치 개편'을, 홍 의원은 '반문재인'을 주장하며 정계개편 띄우기에 나섰다.
야당에서 무게감 있는 두 인사가 비슷한 시기에 정계개편을 제시하면서 야권에서 정치개편을 위한 물밑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에는 이낙연 이재명 양강후보가 있고 야권은 실질적으로 윤석열 총장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미미하다"며 "한마디로 새로운 정치의 어떤 개편이 있지 않고는 야권 후보가 제대로 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아직 우리 당에 대해 많은 분들이 신뢰를 회복 못하는 것은 당이 큰 그릇으로 못 담아내기 때문"이라며 "이 모든 걸 담아내야 하는 그런 정치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합리적 진보부터 중도, 보수까지 모두 모이는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구성, 서울시장 보선 이후에도 열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의원은 '반문재인' 이란 큰틀의 연대 구축을 제시했다.
내년도 대선에 대해 "해방이후 최고로 극심한 진영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반문 진영 구축을 촉구한 홍 의원은 지난 11일께 자신의 SNS에 "지금의 차기 대선판은 민주당 판"이라며 "아직 야당판은 장벽에 가려져 시작 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반문재인 진영이 정비 되어야 야당판이 오는데 지금 반쪽의 야당 만으로는 야당 대선판이 될수가 없다"며 "4월 보궐선거가 끝나고 당이 정비돼 안철수 대표를 포함해 반 문재인 진영이 모두 하나가 될 때 야당 대선판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금태섭은 신당, 야권 변화 촉매 역할 자처
안철수 대표와 제3지대 단일화를 진행하고 있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 정계 개편의 계기가 돼야 함을 강조, 기존 인물로는 야권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권은 대대적인 재편이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도 야권의 모습을 보면, 아직도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정치인이 자기 이익만 따지고 새로운 세력이나 인물을 만드는데 관심도 없다. 확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윤석열 총장이 대선후보 1, 2위를 다툴 때까지 야당은 아무것도 안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야권 혁신 없이는 윤석열 총장을,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데려와도 금방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야권은 완전히 부서져서 밑바닥부터 새로 쌓아올려야 한다"며 "야당부터 희생하고 상상할 수 없는 조치를 해야한다"고 강조, 신당을 통한 정계개편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 50여일 앞두고..정계개편설 본격화
야권 주요 인사들에게 정계개편 이슈는 이제 상수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야권 정계개편 없이는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도 없다는 확고한 인식 아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야권 인사들은 정계개편 이슈 주도권 싸움으로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결국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나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시장 등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고, 단일화 결과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야권 차기 잠룡 순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렇게 서울시장 보선은 벌써 대선의 일부 재료로 위축되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 보다 중요한 것이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결과물"이라며 "그들의 행보에 따른 결과물이 쌓이고 쌓여 차기 대권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의 정계개편 얘기는 일종의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권 주자로 보기에도 아직 불분명한 윤석열 총장에 의지하는 야당의 현 상황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서울시장 보선이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만일 야당이 패한다면 또 다른 방향의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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