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을 8억원으로" 매년 100% 직장인 슈퍼개미의 비법
매일경제 머니콕은 직장인 슈퍼개미인 필명 '샌드타이거샤크(본명 박민수)'를 만나 초보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주식 관련 기초지식과 접근 방법을 들어봤다. 그는 베스트셀러 주식 입문서인 '마흔살에 시작하는 주식공부 5일완성' 저자로서, 최근 '신사임당' '김작가TV' 'M드로메다' 등에 잇달아 출연해 주린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금 3000만원을 7년 만에 8억원으로 불린 샌드타이거샤크는 개인들이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할 종목을 분석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매매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중히 고민해 투자한 종목이라면 마이너스 10%까지는 물타기를 하지 말고, 미리 정한 3번(-15%, -30%, -45%)의 구간에서 나눠 추가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유망 주식으로는 반도체·전기차·중국·CMO(원료의약품위탁생산) 관련주를 꼽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A. 제 성공비결은 끊임없이 매일경제신문을 보면서 하루에 베스트 기사를 3개씩 꼽았습니다. 여러 기사 중에서 실적개선 관련 기사를 보면서 종목분석을 했습니다. 때로는 일주일을 고민해봤습니다. 고민 키워드는 '악재요소가 무엇인가' '이 종목을 사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해서 투자종목을 골랐다면 저는 손절매를 하지 않습니다. 제가 미리 정한 손실구간에서 추가 매수 전략을 폅니다. 초반에는 종목당 목표 투자금액의 30~50%만 우선 매수합니다. 그리고 손해가 났을 때 추가 매수를 진행합니다. 마이너스 10%까지는 추가 매수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추가 매수를 하면 나중에 진짜 주가가 더 빠졌을 때 살 수 있는 자금이 없어지니까요. 저는 스스로 원칙을 정해놓고 -15%, -30%, -45%일 때 추가 매수를 나누어 합니다. 매도도 두 번 정도 나눠서 합니다. 처음에 한꺼번에 매도하고 나서 더 오르면 마음이 상하고 다시 사야 하나 고민이 들게 됩니다.
그리고 합리적인 이성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가 합리적인지를 따지려면 나를 설득할 수 있는지, 아내를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저의 경험을 얘기하면 주식 문외한인 아내가 설득이 되면 그건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라는 겁니다. 남성 투자자들이라면 집에서 아내를 먼저 설득해보는 작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여태껏 가장 많은 수익을 남긴 종목은 무엇인가요.
A. 저는 한 종목당 수익률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전한 종목을 골라서 분기당 한두 번 매매를 하면서 20~30% 정도 수익을 내기 때문에 매수가 대비 2배, 3배씩 수익이 난 종목은 많지 않습니다. 종목별로 분기당 20~30%씩 수익을 내니까 연간으로는 100% 정도 수익이 나는 것입니다. 투자 원금은 회사에서 금액 제한이 있어서 6000만원으로 합니다. 보통 3개 종목으로 나누어 투자를 합니다.
A. 제가 평소 종목 분석, 뉴스 검색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가 기존 보유한 종목보다 더욱 매력적인 종목을 찾게 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매매를 합니다. 제가 고르는 기준은 미래 주가수익비율(PER)과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저평가된 기업입니다. 미래 PER 기준으로 8배 기업이라고 하면 사서 10배까지 기다려 봅니다. 주식 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입니다. 시가배당률 기준으로 8%일 때 사서 6%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세요.
Q. 최근 급등장에서는 매도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A. 지난해의 경우 경기가 안 좋았을 때 각국 정부가 돈을 풀어서 경기부양을 하고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 상승을 일으켰습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가 돈을 풀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합니다. 하반기가 되면 긴축 재정으로 갈 수 있어 올해는 실적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적개선이 되는 기업이 앞으로 주가가 더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적개선과 성장주 중심으로 올해는 압축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초에 시가배당률이 7~8% 정도 되는 기업을 가지고 가면 연말까지 20~30% 정도는 수익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초보자들은 배당주와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를 하고, 일정 정도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서 주가 조정 시 추가 매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0% 정도는 현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코스피 3000시대에는 좋습니다.
A. 우선 반도체 업종을 추천합니다. 반도체는 사이클이 있는 업종인데, 지금이 장비 신규투자가 일어날 때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2017~2018년 한 번 슈퍼사이클이 있었고 올해와 내년 또 한 번의 사이클이 얘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못했던 5G 인프라 구축이 올해 확정적으로 될 것 같고, 클라우드와 PC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DB하이텍 같은 대형주가 끌면서 소부장들이 따라가는 장세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고배당 측면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초보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선택이 힘들면 ETF로 접근하는 것도 좋습니다. KODEX 반도체, TIGER 반도체 2가지가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반도체 ETF에 삼성전자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업종 분류가 IT로 돼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와 소부장 종목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반도체 ETF가 좋습니다. 삼성전자는 IT ETF나 삼성그룹주 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전기차입니다. 2030년이면 영국과 프랑스는 더 이상 휘발유·디젤 자동차를 팔지 않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인 셈이죠. 한국과 중국은 203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2035년이면 내연기관 차를 더 이상 안팝니다. 10년 뒤면 모빌리티 산업이 완전히 바뀌는 것입니다. 1년에 자동차가 약 7000만대 판대되는데 전기차는 지난해 약 300만대가 팔렸습니다. 시장침투율이 4% 수준이니 이제 겨우 태동기인 셈이다. 2030년이면 시장침투율이 5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지금보다 11~12배 성장하는 것이다. 2023년이면 전기차가 1000만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전기차, 2차전지가 과열됐다고도 하지만 길게 보면 아직도 태동기입니다. 전기차는 성장산업이다보니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질 것입니다. 기존 테슬라가 독점하던 전기차 시장에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도태되는 기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ETF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 2차전지 관련 ETF가 4개(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TIGER KRX2차전지K-뉴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있습니다.
중국 경기회복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이 작년에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성장을 한 나라입니다. 성장률이 작년에 2.3%, 올해는 8~9%가 될 것이란 전망치가 많습니다. 중국 경기회복에 맞춰 중국주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경기회복에 맞춰 화장품, 게임주 등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건설경기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긴 호흡으로 쳐다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 종목도 좋게 봅니다. 백신 위탁생산이 가능한 기업들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를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상반기 상장 예정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회사인 SK케미칼도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긴 호흡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최재원 기자]
※이어서 연재할 [김현준대표 인터뷰 2편]에서는 '세뱃돈 묻어둘 유망 해외주식'을 콕 짚어드립니다. 지금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놓치지 않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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