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때 더 뿌듯해"..'사장님도 탐내는' 벤츠 S클래스, 70년 발자취
'하차감의 제왕'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럭셔리 브랜드가 더 비싼 세단을 내놨지만 '하차감의 제왕' 자리는 여전히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네시스 G90과 함께 '사장님도 탐내는 회장님 자동차'로 자리 잡았다.
1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종별 통계를 산정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S클래스는 6223대가 판매됐다. 수입차 판매 8위를 기록했다.
1억원이 넘는 수입차 중 판매 10위 안에 포함된 차종은 벤츠 S클래스가 유일하다. 경쟁차종인 BMW 7시리즈는 같은 기간 2372대 판매됐다.
벤츠 S클래스는 올해로 만 70세가 됐다. 예로부터 드물다는 고희(古稀)다. 자동차 역사에서도 70년 동안 존재한 차는 드물다. 벤츠 S클래스는 올봄 7년 만에 완전변경된 7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된다.
벤츠 S클래스는 70년 동안 지속적으로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혁신기술을 선보이면서 자동차 기술의 '진보'를 이끌면서 한 차원 높은 '진화'도 거듭했다. 7번에 걸친 벤츠 S클래스의 진화는 7번에 달하는 자동차 기술의 진보로 이어졌다.
1956년에는 달리는 맛을 강화한 220S가 등장했다. 이때부터 '에스(S)'가 벤츠 최상급 모델을 상징했다. 1958년에는 연료분사장치를 장착해 엔진 성능을 향상한 220SE(W 128)가 나왔다.
1959년에 출시된 220, 220S, 220SE(W 111)는 리어 윙에 장식한 작은 테일 핀 때문에 '핀테일(fintail)'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었다.
1961년에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300SE(W 112)는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충격 흡수구역인 '크럼플존'을 적용해 충돌 사고 때 탑승자의 생존성을 향상했다.
1963년에는 휠베이스를 10㎝ 길게 만든 롱 버전이 나왔다. 뒷자리 탑승자에게 여유로운 공간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벤츠 럭셔리 세단의 전통을 만들었다.
4스포크 세이프티 스티어링 휠, 충돌 때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료탱크를 리어 액슬에 배치한 충격 보호형 연료 탱크, 안전 도어 핸들, 이물질이 쉽게 묻지 않는 사이드 윈도와 후미등이 대표적이다.
1975년에는 최고출력이 286마력에 달하는 6.9ℓ V8엔진을 탑재해 '괴력'을 발휘하는 럭셔리 세단으로 인정받았다.
1977년에는 경제적인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최초의 S클래스인 300SD가 나왔다. 이듬해에는 세계 최초로 브레이크 잠금 방지 시스템인 ABS(Anti-lock Braking System)를 채택해 자동차 능동 안전성에 변혁을 일으켰다.
12년간 사랑받은 '장수' S클래스다. 세대를 뛰어넘는 혁신적 기술을 반영한 결과다. 벤츠는 물론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포크암(fork-arm) 구조 차체로 이루어진 126은 세계 양산차 최초로 오프셋 충돌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
1981년에는 현재 자동차 안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에어백을 최초로 채택했다. 공기저항력을 강화한 차체와 가벼운 알로이 V8 엔진으로 경량화도 이뤄냈다.
벤츠 세단 최초로 전통적인 크롬 범퍼 대신 주차 중 추돌로 발생하는 찌그러짐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 재질 범퍼를 장착해 디자인 트렌드도 선도했다.
1995년에는 전자식 주행 안정 프로그램인 ESP, 1996년에는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인 BAS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능동적 안전성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방음 처리한 사이드 윈도, 내비게이션 시스템, 센서를 이용한 주차 보조장치와 레인 센서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했다.
또 벤츠 최초로 12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힘이 세면서도 구동은 부드러운 V형 12기통 엔진을 최고급 모델인 600SE와 600SEL에 얹었다.
차체 경량화, 안전성·편안함, 디자인에서 한 차원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0은 액티브 댐핑 기능을 갖춘 에어매틱(AIRMATIC) 에어 서스펜션, 액티브 보디 컨트롤(ABC), 4륜구동 방식 등 다양한 서스펜션과 구동장치들을 선보였다.
S클래스 역사상 최초로 고성능 버전인 AMG 모델도 나왔다. 첫 번째 AMG 모델인 S55 AMG는 스피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열정을 일깨웠다. 최고급 모델 S600도 2002년에 500마력에 도달했다.
벤츠만의 독보적인 탑승자 사전 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도 채택했다. 프리-세이프 덕에 220은 충돌 전에 사전 보호장치를 작동하는 최초의 차가 됐다. S클래스 최초로 지능적인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4매틱도 장착했다.
2009년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인 S400 하이브리드는 S클래스 역사상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2010년 소개된 S350 블루텍, S350, S500 블루이피션시는 직접 연료 분사 방식으로 파워풀하면서도 효율적인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2011년에 4기통 디젤엔진을 품고 나온 S250 CDI는 성능과 안락함을 유지하면서 이전 럭셔리 클래스 차종에서는 기대할 수 없던 연비 성능을 달성했다.
멀티 스테레오 카메라로 노면 상황을 미리 스캔한 뒤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승차감을 높여주는 매직 보디 컨트롤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핫 스톤을 이용한 에너자이징 마사지 기능, 충돌 때 탑승자 부상을 최대한 감소시켜주는 프리-세이프 임펄스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향수 분무, 이오나이저, 공기 필터 기능을 결합한 에어 밸런스 패키지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2017년 출시된 더뉴 S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6500여 개 부품 및 구성요소에 변화를 줬다.
또 '무사고 주행'을 지양하는 벤츠의 비전을 현실화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진정한 자율주행 구현을 향한 보조 기술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가 핵심이다.
능동형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능동형 조향 어시스트는 20~210㎞/h 범위의 주행 환경 내에서 앞차와의 거리 및 속도를 제어한다.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기능도 갖췄다.
양산차 중 세계 최초로 채택한 에너자이징 컴포트 컨트롤은 탑승자 기분과 취향에 따른 온도 조절, 마사지, 앰비언스 라이팅 등의 기능을 모두 연계해 조절한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2세대 MBUX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 기술 외에도 조향각이 큰 리어액슬 스티어링 및 뒷좌석 에어백을 신형 S클래스를 통해 최초로 선보였다.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기술은 측면 충돌을 레이더로 감지한 경우 48V 기반 완전 능동형 E-액티브 보디 컨트롤 서스펜션을 활용해 차체를 80㎜까지 들어 올려 측면 충돌 직전에 안전성을 높인다.
더뉴 S클래스에 최초로 적용된 뒷좌석 에어백은 부드럽게 펼쳐지는 튜브형 구조체다. 심각한 전방 충돌 때 뒷좌석 에어백이 뒷좌석 바깥쪽에 안전벨트를 착용한 탑승자의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
음성 인식 제어장치는 메르세데스 미 앱의 온라인 서비스를 활성화하면 학습 및 대화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뒷좌석에서도 호출 키워드를 통해 음성 제어가 가능해졌다.
MBUX 인테리어 어시스트는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의 카메라와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머리 방향, 손동작 및 신체 언어를 해석한다. 탑승자가 원하거나 의도하는 것을 인식하거나 예측해 기능을 활성화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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