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경기' 일용직 구하기가 더 어렵다
[앵커]
코로나19 취업난 연속보도, 2번째 시간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폐업이나 실직을 겪은 뒤 당장 생계를 위해 일용직 일자리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을 텐데요.
감염병 위기가 빚어낸 불경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 남구로역의 인력시장입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40분이 막 지났는데요.
지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일자리를 찾으러 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일자리를 기다리지만, 허탕 치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인력시장 구직자 : (선생님 마지막으로 일하신 게 언제예요?) 한 열흘 넘었지. 열흘 만에 나온 거예요. (코로나 생기기 전하고 비교했을 때) 한참 없어요 일이 없어요. (어느 정도로 없어요?) 다 떨어졌어요. 한 30%도 안 돼.]
[인력시장 구직자 : (매일 일하러 가세요? 어떠세요?) 일주일에 한, 많이 하면 요즘에는 4일, 5일? (1년 전과 비교해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느끼시는 거죠?) 어렵긴 어렵지. 그전보다는. 그땐 일주일 나올 거 지금은 일주일 못 나가잖아.]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고 인력사무소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늘었지만, 일자리 구하긴 쉽지 않습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 : 코로나 이후에 일자리가 없어져서 인력시장에 오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고, 예전에 비해 많아졌는데요. 또 쉽게 (일용직)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왜냐면 경험도 없으시고….]
식당이나 숙박업 관련 일자리를 주로 중개하는 서울 종로 5가의 직업소개소들.
상당수는 개점휴업 상태거나 문을 아예 닫았습니다.
[직업소개소 관계자 : 어제도 안 나왔고 오늘도 나왔다가 그냥 가려고 그래. 문 닫은 데가 허다해.(직업소개소가요?) 안 나오죠. 문 닫고 안 해요.]
그나마 구직 문의가 있는 곳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만수 / 직업소개소 사무장 : 코로나로 인해서 전보다 일자리를 구하는 쪽이나 우리같이 보내는 쪽이나 다 같이 한 30% 줄었어요.]
[심남수 / 구직자 :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가지로 오더(수요)가 줄고 그래서 일거리가 없어서 한 1년 가까이 놀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해, 임시직 일자리는 31만 개, 일용직 일자리는 10만 개가 감소했습니다.
반면, 상용직 일자리는 오히려 30만 개 늘었습니다.
정규직을 줄이고 일용직, 임시직 채용이 늘었던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김종진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일상적 경제 위기 과정에선 임시 일용직을 많이 활용했지만 바이러스 감염 시기엔 오히려 임시 일용직조차도 채용하지 않는 걸 우리가 확인한 것이죠. 이전 금융위기나 IMF와 비교하면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상실하고 소득을 잃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가 많은 취약계층이 코로나19 취업난 속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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