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엇갈린 올해 수주 전망..해외건설 회복 이어갈까

이인준 2021. 2.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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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대우 등 올해 수주 목표치 전년 대비 하향
DL·GS 수주고 늘리는 데 총력..대형 일감 확보 관건
[서울=뉴시스]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공동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 조감도. (사진 = 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초유의 악재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을 둘러싸고는 업체마다 서로 다른 시각차를 드러냈다. 최근 백신 확보와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건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탓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회사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다소 보수적인 관점으로 올해 수주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는 25조4000억원으로, 작년 수주 실적 27조159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해외 신규 수주 목표치는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실적(16조6686억원)보다 2조원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물산도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7000억원을 제시해 눈높이를 낮췄다. 이는 작년 실적(9조4972억원) 대비 1조원가량 늘어났지만, 전년 목표치(11조1000억원)보다도 목표를 낮게 잡은 것이다.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5년 40조87억원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해 24조521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지만 해외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보니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신규 목표는 11조2000억원으로 제시해 올해 13조9130억원 대비 2조원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수주 목표만 놓고 보면 2조4000억원 수준에 그쳐, 지난해 5조7058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수주 목표를 6조원으로 전년 실적(9조6009억원) 대비 크게 낮춰 코로나19 이후 경기 하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처럼 신규 수주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은 곳도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는 11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10조1210억원)보다 높게 잡았다. GS건설 신규수주는 13조7000억 원을 목표로 잡아, 지난해(12조4220억원)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수주 목표는 5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2조4080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이 같은 업체마다 올해 수주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이유는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35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수주고가 증가한 배경은 지난해 하반기 중 중남미, 유럽 등의 주요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해외 수주실적은 167억 달러로 연간 수주량의 절반(47.6%)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기 부양책 차원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그럼에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세계적인 공사 지연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현장은 공사대금 납입이 지연되거나 추가원가 발생 위험이 커지면서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 건설사들의 지난 10일 기준 해외 수주물량은 3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8억 달러 대비 57% 감소한 상태다.

다만 그동안 원유 정제 및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플랜트 발주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성장과 더불어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개도국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의 경우 중남미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28억4000만 달러) 등 대형공사를 수주한 것이 수주 물량 증가세를 이끈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문의 건설환경은 코로나19 영향과 저유가 상황 지속으로 인해 올해도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침체 하에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고, 유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수주 시장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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