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시' 머니무브 계속..한달새 예금 19조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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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중은행에서 19조원 가량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은행 예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97조원으로 전월대비 4조400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식 예금도 지난달말 기준 858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4조8000억원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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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달 시중은행에서 19조원 가량의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새해 들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은행 예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97조원으로 전월대비 4조4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석 달 간 은행 정기예금은 13조9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다보니 은행에 돈을 맡기는 건 그냥 묵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예·적금을 깨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0%대 안팎으로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0.89%로 집계됐다. 1년짜리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었을 때 세금을 떼고 손에 쥐는 이자는 7만6000원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식 예금도 지난달말 기준 858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4조8000억원 급감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언제든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대기자금 성격이다. 정기예금과 수시입출식 예금 등에서 빠진 자금 상당 부분은 주식시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가 2월 들어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난달에는 3200선을 돌파하며 활황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26조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셈이다.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2월말 65조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달 한 때 74조4560억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주식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빚투(빚내 투자)' 행렬도 여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은행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6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1월중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주식투자자금 수요 등이 대출 일부를 늘리는 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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