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 '대서양연어' 키운다..생태계 교란 방지는 '숙제'

송세혁 2021. 2. 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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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횟감으로 인기가 많은 '대서양연어'를 국내에서도 양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생태계 교란 우려로 엄격히 제한했던 상업용 수정란 수입이 조건부로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구용 수조마다 커다란 물고기가 떼 지어 다닙니다.

주로 가공식품에 쓰이는 국내 회귀 연어와 달리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대서양연어'입니다.

강원도가 2년 전 동해 차가운 바닷물을 활용해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겁니다.

몸길이 25cm가량에 불과했던 새끼 연어가 1년 9개월 만에 몸길이 75cm, 무게 6kg까지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양식 기술은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5년 전 생태계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되면서 상업용 수정란 수입이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강원도 신청에 따라 위해성을 심사한 결과 수입이 가능한 등급이 나오면서 상업 양식의 길이 열렸습니다.

[홍우석 /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연구사 : 기존에는 발안란(부화 직전 수정란) 수입을 신청할 때마다 위해성 심사를 매번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재심사 없이 (수입할 수 있습니다.)]

국내 대서양연어 연간 수입량은 4천 톤 안팎으로 금액으로는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양식이 본격화하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 확대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생태계 교란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서양연어는 공격성이 강하고 성장이 빠른 만큼 국내 강이나 바다에 유입될 경우 토착 어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최성균 / 강원도환동해본부 수산정책과장 : 이중 구조막을 설치해 대서양 연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서양연어가 외래종 배스나 황소개구리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딛고 새로운 양식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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