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허가에도 소외됐던 바이오, 수출 실적 성장이 되살릴까
강세장에 소외된 제약·바이오업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돼 최근 국산 신약 2개가 조건부 허가를 받아낸 호재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4% 오른 4916.75로 마감됐다. 작년 종가 대비 10.89%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87% 상승해 3100.58로 10일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의 투자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업종이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12조980억원), 삼성전자우(2조617억원), 현대모비스(1조2356억원), 기아차(1조2344억원), SK하이닉스(9572억원) 등 정보기술(IT)와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안고 있는 대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에 제약·바이오업종의 최대 호재로 꼽히는 신약 허가가 연초에만 2건이 이뤄졌는데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의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한국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를 허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셀트리온 주가는 조건부 허가 소식이 전해진 뒤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렸다.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허가가 이뤄진 지난 5일에도 장중 35만500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보합세로 마감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흘러내리며 지난 9일 32만8000원까지 빠졌다가 10일 소폭 회복해 33만2000원으로 마감됐다.
유한양행 역시 지난 18일 항암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조건부허가를 식약처로부터 받아냈다. 특히 렉라자는 글로벌 항암신약으로까지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신약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돼 약 1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국산 신약 중 최초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주가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렉라자의 조건부 허가 당일인 지난달 18일 유한양행은 7만2100원을 기록한 뒤, 10일에는 6만6700원으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R&D)에 더해 실적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작년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37% 증가해 역대 최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진단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국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향후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홍 연구원은 "작년부터 오는 내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71.1%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 상장기업의 26.7%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23.6% 대비 매우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실적 성장을 주도할 분야로는 수출 품목이 꼽혔다. 홍 연구원은 "올해 성장의 중심은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 된 코로나19 진단용 제품,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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