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귀국.."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윤정희와 아무 문제없다"
2주간 자가격리 돌입..26일 대전 시작으로 슈만 작품 연주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11일 오후 연주회를 위해 입국했다. 백건우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윤정희(77)의 후견인 선임 문제를 놓고 윤정희 동생들과 갈등을 빚어온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이에따라 백건우는 국내에서 머무는 내내 연주활동보단 가정사 문제로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게될 처지에 놓였다.
프랑스 파리에 거처를 둔 백건우는 이날 오후 4시께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백건우는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이후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떠났다.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 30여 명이 몰렸다.
백건우와 윤정희 동생들 간 갈등은 동생 측이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백건우와 딸에게서 방치된 채 파리 근교 모처에서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백건우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정희는 3남3녀 중 장녀인데 동생 5명중 3명이 프랑스에서 윤정희 후견인 선임을 놓고 소송을 벌였다. 딸 백진희가 윤정희의 후견인으로 지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소송이었지만 패소했다. 후견인은 재산처분권 등을 갖게 된다.
백건우는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격리는 25일 해제될 전망이다. 격리장소는 경기도 모처 팬션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피아노가 마련됐다.
올해 데뷔 65주년을 맞은 백건우는 26일 대전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3월 4일), 인천(3월 6일), 서울(3월 12일)에서 독주회를 연다. 다음 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백건우와 슈만'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공연에서 백건우는 로베르트 슈만의 작품인 아베크변주곡, 3개의 환상 작품집, 아라베스크, 새벽의 노래, 다채로운 소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어린이의 정경을 연주한 뒤 '유령변주곡'으로 연주회를 마무리한다. 유령변주곡은 정신병을 앓던 슈만이 라인강에 투신 전 쓴 유서와 같은 작품이다.
한편 윤정희 동생들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백건우는 2019년 1월 장모 박소선의 상을 당했을 때 서울에 체류하고 있었고, 윤정희가 많은 전화를 했지만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백건우는 당시 해외 연주 준비를 위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었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또 이들은 재산문제가 이번 갈등의 배경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정희 명의의 국내재산은 1971년에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 36평, 24평)와 예금자산이라고 밝히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 백진희에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백진희가 후견인에 지정되는 것을 막기위한 소송을 벌인 것과 이같은 주장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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