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모리 끝내 사퇴..도쿄올림픽 개최 '난항'
[앵커]
여성 비하 발언으로 궁지에 내몰렸던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곧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뜩이나 불투명한 도쿄 올림픽 개최 준비가 갈수록 안갯속입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가 오래 걸린다'.
여성 비하 발언 뒤 그 다음 날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모리 회장.
이 때만 해도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모리 요시로/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4일 : "사임할 생각은 없습니다. 헌신적으로 7년 동안 일해 왔습니다. 스스로 (사퇴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리 회장 발언에 반발한 자원봉사자들이 500명 넘게 이탈하고, 성화 봉송 주자들이 줄사퇴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급기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모리 회장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정치계에서도 모리 회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도쿄도지사는 아예 쐐기를 박았습니다.
다음 주 예정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모리 회장, 그리고 올림픽 장관과의 4자 회담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 지사 : "4자 회담을 해도 긍정적인 발언은 없지 않을까 싶어 저는 출석하지 않겠습니다."]
결국 모리 회장이 백기를 들었습니다.
내일(12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조직위 긴급회의에서 모리 회장이 사퇴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후임으로는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올림픽 회의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모리 회장 사퇴로 올림픽 개최 준비는 또 한번 난항을 맞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한종헌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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