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큰 적자..'면세점 붙잡기' 안간힘
[앵커]
코로나로 여러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인천공항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들이 공항 철수를 결정하면서 오히려 공항 측이 남아달라고 붙잡는 상황입니다.
먼저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나가는 몇몇 사람만 눈에 띌 뿐 출국장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설 연휴동안 이용객은 3만2천 명.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크게 줄었습니다.
임대료 부담을 못 이긴 롯데와 신라면세,, 1, 2위 업체 모두 이달 말 인천공항에서 철수합니다.
인천공항 측이 그동안 이들 두 업체가 떠날 자리에서 사업을 할, 새 사업자를 세 차례에 걸쳐 모집했지만 모두 유찰됐습니다.
공항 측은 고육지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아직 남아 있는 신세계와 현대 등에 6개월 동안 일부 공간만 빌려 사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역제안했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대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인천공항의 현주소입니다.
[김범호/인천공항 상업영업처장 : "남아있는 사업자에게 운영하게 해서 면세종사자 고용을 유지하고 공항 면세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일단 당장의 대규모 공실 사태는 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날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세계 정상권 허브공항을 다투던 인천공항의 실적도 암울합니다.
지난해 이미 4천5백억의 적자가 났고, 올해는 8천억 원까지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민진/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인천공항 여객수는)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보고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하시는 것만큼 폭발적인 회복은 아무래도 내년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직간접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는 모두 7만여 명.
이미 면세점을 중심으로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고 추가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여전합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근희
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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