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배터리 분쟁 'LG 승리'..LG-SK 합의 나서나?
[앵커]
미국 ITC, 국제무역위원회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전기차배터리 분쟁에서 LG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따라 LG는 향후 배상금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는데요,
소송은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오점을 남겼다는 분석입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만에 나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의 최종 판결은 LG의 승리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직원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을 받아들인 겁니다.
ITC는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의 배터리와 부품에 대해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10년간 금지했습니다.
다만 SK가 배터리를 공급할 포드에 대해서는 4년, 폭스바겐은 2년간 수입을 허용해 자국 전기차 생산 차질은 피해갔습니다.
이번 결정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60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대로 확정됩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3조 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장 미국내 판매금지 명령을 풀기 위해선 LG와의 합의를 서둘러야할 처지에 내몰린 셈입니다.
[임수길/SK이노베이션 밸류크리에이션 센터장 : "전향적인 측면에서 언제든지 합의를 할 생각을 갖고 있고, 또 그런 대화의 창구는 늘 열려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건은 합의금 규몹니다.
지금까지 두 회사가 제시한 금액 차이가 워낙 커 평행선을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LG는 이번 판결로 "영업비밀 침해가 명백히 확인됐다"면서 "납득할만한 합의안을 제시하라"고 SK를 압박했습니다.
[한웅재/LG에너지솔루션 법무실장 : "경쟁사가 이 어려움을 풀어나가려면 지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저희한테 합리적인 제안을 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상급 두 배터리 기업이 수천억 원을 들여 미국에서 벌인 ITC 분쟁.
일단 소송은 일단락됐지만 인력과 기술 탈취,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진 K-배터리 산업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김석훈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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