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못 한 인파 유명 관광지로.. 인근 숙소는 만실

박지원 2021. 2.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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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인 11일 전국 유명 관광지와 산, 해변 등지에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수원 광교산과 화성 행궁, 양평 용문산 등 서울에서 1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한 명소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

부산의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확실히 예약 문의가 많다"면서도 "객실 3분의 2 수준만 운영할 수 있고 5인 이상이 호텔에 투숙할 수 없는 점에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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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주국제공항에 입도객이 몰리고 있다. 뉴스1
설 연휴 첫날인 11일 전국 유명 관광지와 산, 해변 등지에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가족 모임 자제 방역 지침과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로 귀성하지 못한 대신 소인원으로 여행이나 나들이를 택한 시민이 많았다. 특히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이 몰리면서 인근 대형 리조트와 호텔은 만실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이날 3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 제주공항 도착장은 오전부터 크게 붐볐다. 예년과 달리 선물 보따리를 들거나 한복을 입은 이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도착장을 나서거나 등산복 차림에 대형 배낭을 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주 도심은 한산했지만 바닷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일주도로엔 렌터카가 많았고, 함덕·월정·협재 등 주요 해변엔 모처럼 바닷바람을 쐬러 나온 관광객으로 붐볐다. 주요 오름과 한라산국립공원에도 연휴를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

서울 근교 관광지도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경기 수원 광교산과 화성 행궁, 양평 용문산 등 서울에서 1시간 내외 거리에 위치한 명소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 수원 화성에서 두 자녀와 함께 연을 날리고 있던 서울 시민 박모(42)씨는 “코로나19 우려로 올해는 양가 부모님댁에 가지 않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하고 그래도 연휴인데 나들이라도 즐기려 수원에 왔다”며 “예상보다 사람이 많지만 마스크를 잘 쓰고 거리 두기를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인근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뉴스1
강원 지역 유명 산과 동해안도 관광객들로 붐볐다. 오후 1시까지 설악산을 찾은 인원은 3500여명에 달했고 오대산과 치악산에 각각 1100여명이 찾아와 산행했다. 속초 해변에는 3∼4명씩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아와 해변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양양 죽도해변 등 서핑 명소에는 서핑 애호가들이 파도를 타며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햇다.

광주 무등산에는 고향 방문을 포기한 등산객들이 주말 인파 수준으로 몰렸다. 김제 모악산,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 등 전북 유명 산에도 등산객이 끊이지 않았다. 전남 곡성 기차마을과 순천만 국가정원 등에도 가족 단위 소규모 관광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대구 팔공산과 비슬산에도 겨울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찾아왔고, 신천둔치와 수성못 주변에는 햇볕을 쬐며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많았다.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지구인 보문단지와 황리단길도 관광객으로 붐볐다.

주요 관광지의 대형 리조트와 호텔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전체 객실 3분의 2만 운영이 가능한 상황에서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해안 상당수 대형 리조트와 호텔은 예약률이 60%를 웃돌아 사실상 만실이다. 부산에서도 힐튼·아난티·조선·시그니엘 등 주요 특급호텔들이 지난 8일 기준 50∼60% 예약률을 기록했다.

특히 설날 당일 예약은 주요 특급호텔 대부분이 마감한 상태다. 호텔 업계에서는 예약 문의가 줄을 잇는데도 30%가 넘는 객실을 비워둬야 하는 것을 내심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의 한 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보다 확실히 예약 문의가 많다”면서도 “객실 3분의 2 수준만 운영할 수 있고 5인 이상이 호텔에 투숙할 수 없는 점에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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