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까지 '여성 비하' 비난..모리, 결국 물러나기로
가와부치 전 축구협회장 후임 유력..아베 전 총리 배제
[앵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결국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후임으로는 아베 전 총리가 한때 거론되기도 했지만 내부 논란이 우려되면서 배제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모리 위원장이 사퇴로 방향을 튼 건 지난 9일 IOC 성명의 영향이 컸습니다.
당초 "사과했으니 끝난 문제"라고 했던 IOC는 닷새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꿔 모리 위원장 발언을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사실상의 사임 권고나 다름없었습니다.
개최 도시인 도쿄의 수장도 모리 위원장이 참석하는 회의에 불참하겠다며 등을 돌렸습니다.
[고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 지금 여기에서 4자 회담을 해도, 그다지 긍정적인 메시지는 안 될 것 같아서, 저는 출석하지 않을 겁니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의 반발과 자원봉사자, 성화봉송 주자들의 이탈도 잇따랐습니다.
국내외 반발이 확산되면서 결국 모리 위원장은 내일 긴급회의에서 사퇴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여자가 많으면 회의가 오래 걸린다"는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후임으로는 올림픽 선수촌장인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 축구협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와부치 전 회장 역시 "장마가 시작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 없어진다"고 말하는 등 실언이 잦았습니다.
조직위 명예최고고문을 맡고 있는 아베 전 총리도 물망에 올랐지만 국내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다시 나올 수 있어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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