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통화부터 팽팽..무역·인권 놓고 신경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첫 통화였지만, 무역과 인권 문제 등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중 양국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꼭 3주 만에 이뤄졌습니다.
설을 축하한다는 덕담도 있었지만, 통화 대부분은 시진핑 주석이 불편해할 내용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과 홍콩·신장 지역의 인권, 또 대만 문제를 모두 거론했습니다.
시 주석은 "홍콩과 신장, 대만 문제는 내정"이라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을 사실상 봉쇄하는 전략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확고한 보존"도 거론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10일 / 국방부 연설) : 인도·태평양과 세계에서 평화를 유지하고 이익을 보호하려면 중국의 도전에 대응해야 합니다.]
시 주석은 "미·중 대결은 양국 모두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오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오직 협력만이 중국과 미국에 이익이 되고, 갈등은 큰 해를 초래할 것입니다.]
홍콩 언론은 대화 대부분이 첨예한 대립이었지만, 통화 자체는 미·중 관계 재정립을 위한 호의적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은 바이든 정부가 대중 압박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각적이고 실용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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