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벌의 미국 원정 '배터리 전쟁'..LG 완승
[뉴스데스크] ◀ 앵커 ▶
전기자동차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 바로 전기차 배터리입니다.
국내 업체인 LG와 SK가 영업 비밀 침해를 놓고 미국까지 가서 소송전을 벌였는데, LG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두 회사가 들인 소송 비용만 수 천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9년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에 제소했습니다.
SK가 LG 직원들을 자기 회사로 빼 가면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소송 2년 만인 오늘, LG가 이겼습니다.
ITC는 앞으로 10년 동안 SK의 배터리 관련 제품들의 미국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SK는 약 3조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 2개를 짓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품은 한국에서 조달하는 거여서, 이 판결대로라면 미국 생산을 못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ITC는 SK와 납품계약을 한 폭스바겐과 포드에 한해, 수입금지를 각각 2년과 4년 유예했습니다.
폭스바겐과 포드의 미국 공장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LG와 SK가 지난 2년 동안 쓴 소송비용만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례적으로 총리까지 나서서 말렸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1월 28일)] "좀 낯부끄럽지 않습니까? 양사가 싸우면 남 좋은 일만 시킨다…"
두 회사의 전쟁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줍니다.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예상 시장규모는 98조 원, 2020년의 6배나 됩니다.
[이지연/신영증권 연구위원] "전기차 원가에서 거의 30%에서 40%를 배터리가 차지를 하게 됩니다. 내연기관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의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합의금 액수가 문제입니다.
[임수길/SK이노베이션 부사장] "SK이노베이션의 일관된 원칙 하나는 원만한 합의를 통한 조기 종료였습니다."
[한웅재/LG에너지솔루션 전무] "저희는 기본적으로 전적으로 경쟁사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 3곳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4.3%.
하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셉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고헌주 / 영상편집: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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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8535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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