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진정한 친구"..UAE 의장 "아시아 하면 한국"
고바쉬 의장 "바라카원전, 좋은 동반자 만난 사례"
(아부다비=뉴스1) 유경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간) 오전 UAE 연방평의회(FNC)의 사끄르 고바쉬 의장을 만나 '의회 외교'에 나섰다.
박 의장은 "양국 관계는 원전과 '아크부대'의 존재로 상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했고, 고바쉬 의장은 "어려운 때 진정한 친구를 알아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방문한 박 의장을 반겼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의 FNC 건물 접견실에서 이뤄진 고바쉬 의장과의 회담에서 건설·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보건·농업·지식경제 부문의 교류 및 협력을 강조했다.
FNC는 40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UAE의 의회다. 입법 기능은 없으며, 정부가 발의한 법안을 심의한다. 회담은 40분가량 이어졌고, 한국 국회의원 6명과 FNC 의원 5명이 배석했다.
이번에 박 의장을 UAE로 초청한 고바쉬 의장은 "방문 시기를 이 시점으로 잡은 것은 우리가 화성탐사선 '아말'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킨 시기와 한국의 명절 시기에 맞춰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시점에) 더 큰 의미가 있고, 이는 양국의 깊은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말은 UAE가 쏘아 올린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이다.
박 의장도 "금년은 UAE의 건국 50주년, 한국과 UAE 수교 40주년, 아크부대 파병 1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라며 "국회 대표단이 도착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아말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게 된 것은 대단히 뜻깊고 더욱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 국회의장으로서는 첫 방문이라고 알고 있다"며 "저로서도 2021년 첫 순방지를 UAE로 결정한 것을 기쁘고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양국 관계는 건설과 에너지부터 시작해서 보건·농업 등 각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050 UAE 에너지계획과 한국의 뉴딜정책은 상통하는 바가 많다"며 "앞으로 양국이 새로운 협력 분야를 만들어가는 데 의회가 지원해줄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부의 관계, 민간과 민간의 관계에 비해 양국 의회의 왕래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의회 외교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고바쉬 의장은 "이번 의장님의 방문을 통해 양국 간의 의회 외교가 더 활발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의회 간 교류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운 시국에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가를 잘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생각할 때는 '바라카원전'이야말로 좋은 동반자를 선택한 것이 얼마나 성공적일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다. 바라카원전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가 수출된 첫 사례이자 아랍권의 첫 상업용 원전이다.
박 의장은 "한국말에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라는 말이 있다"고 했고, 고바쉬 의장은 "아랍어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어려운 때 진정한 친구를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바라카원전과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양국 협력의 대표 사례로 제시한 박 의장은 "원전 건설은 빠른 시일 내에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에 진출하는 데까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고 "아크부대는 우리 방산협력의 확대 심화는 물론 양국의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바쉬 의장은 코로나19로 개최가 미뤄진 '2020 두바이 엑스포'에 "의장님을 초대하고 싶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하노이 엑스포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두바이에서도 엑스포가 개최되면 한국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에 박 의장은 "엑스포 2020 성공을 위해 한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도 2030 부산 엑스포를 추진하고 있다. UAE 측에서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고바쉬 의장께서도 한국을 공식 방문해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회담에 배석한 FNC 의원이 "아시아가 UAE에 중요하다"고 하자 박 의장은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고바쉬 의장은 "아시아 하며 한국이 떠오른다"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에는 UAE를 건국한 고(故) 자이드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UAE를 위해 희생한 순교자들의 묘지가 있는 전몰장병 추념비에 헌화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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