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이디어 빛나는 'K방역 모델' 국제표준화 추진

임주영 2021. 2. 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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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진단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 차량·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

빠르고 효율적인 진단 방법으로 세계적으로 호평받았는데요.

모두 현장 의료진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장의 땀과 고민이 담긴 이른바 'K 방역 모델'.

국제 표준으로 만드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

지난해 초 하루에만 수백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몰렸습니다.

하루 12시간 넘게 검사에 매달려도 역부족.

당시 검사 담당 공무원이 새로운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가 완성됐습니다.

[안여현/부산남구보건소 사무관 : "이대로는 계속하면 안되겠다 중간에 짬을 내서라도 그림을 그리고 설계를 해보고 좀 회사를 찾아보고 말 그대로 정말로 막간마다 시간을 내서 진행을 했는데 절박하니까 아이디어도 나오게 되고…"]

'차량이동형' 선별진료소도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호평이 잇따랐고 이후 전국 보건소와 공항은 물론 해외 각국에서 앞다퉈 도입했습니다.

전산 담당 공무원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일주일 만에 개발해냈습니다.

[윤종현/보건복지부 사무관 : "개발자가 직접 인천 공항에 방문을 해서 계속적으로 의견을 청취를 했습니다. 앱에서 이런 부분들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수시로 받았고 그것들을 반영을 해서…"]

모두 방역 현장에서 실무자들의 고민과 적극적인 참여로 탄생한 이른바 'K-방역 모델'.

최근에는 'K-방역 모델'을 국제표준화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무자와 전문가 등이 전담반을 만들어 ISO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안한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동형 선별진료소 등 네가지 안이 1단계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안선주/성균관대 생명물리학과 교수/국제표준화 전담반 참여 : "현장 전문가의 아이디어, 정말 그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면서 만들어낸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들이 타당도가 입증된 항목들 그런 것 위주로 선정이 되었죠."]

'K-방역 모델'이 국제 표준으로 최종 채택된다면 국산 진단 장비와 바이오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관련 제품의 수출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심규일/영상편집:이상철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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