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생각뿐"..심정지 70대 등산객 살린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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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에도 '만약에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제발 일어나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전 친구 3명과 함께 강원 춘천시 삼악산을 찾은 손종광(31)씨는 하산하던 중 탐방로에서 멀찍이 떨어진 쉼터 바닥에 어르신 1명이 눕는 모습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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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돌아오자 눈물 '왈칵' 쏟기도.."잘 회복하고 건강하시길" 소망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골든타임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에도 '만약에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제발 일어나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습니다."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전 친구 3명과 함께 강원 춘천시 삼악산을 찾은 손종광(31)씨는 하산하던 중 탐방로에서 멀찍이 떨어진 쉼터 바닥에 어르신 1명이 눕는 모습을 발견했다.
잠을 청한다고 하기에는 하늘을 향한 팔이 힘없이 내려가는 모양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손씨 일행 뒤에서 하산하던 박문봉(51)씨는 한두 걸음을 옮기다 뒤돌아보기를 반복하는 손씨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바닥에 누운 노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박씨는 손씨에게 "저분 원래 저기서 자고 있었느냐"고 물었고, 손씨는 "앉아계시다가 누우셔서 이상해서 쳐다봤다"고 답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한 두 사람은 곧장 노인에게 달려갔다.
노인을 흔들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었으나 움직임이 없었고, 마스크를 벗기자 창백한 얼굴이 드러났다. 팔과 다리는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호흡과 맥박이 없음을 확인한 손씨는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박씨는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119에 신고했다.
가슴압박이 5분 넘게 이어지자 노인은 토사물을 쏟아냈고, 몇 차례 구토 뒤에야 희미하게나마 의식을 되찾았다.
곧이어 손씨 친구들이 되돌아와 응급처치에 힘을 보탰고, 때마침 의무부대에 복무 중이라는 군인 3명이 합류해 도왔다.
오전 11시 44분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구조헬기를 보내 40분 만에 노인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노인은 71세 협심증 환자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달여 전부터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 차례 등산을 다닌다는 손씨는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 심폐소생술을 배웠을 뿐 해본 적은 없었고, 당장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이 의식을 회복하자 뒤돌아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손씨는 "말귀를 알아들으실 정도까지 오니까 갑자기 눈물이 났다. 놀라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며 "어르신이 잘 회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씨와 함께 노인을 살린 박씨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손씨가 뒤돌아본 덕에 구할 수 있었고, 놀라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며 "진짜 영웅은 손씨"라고 치켜세웠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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