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아내 방치' 공방 속 귀국 "윤정희 잘 지내..떠들썩하게 해 죄송"(종합)

장아름 기자 2021. 2.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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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은 아무 문제 없다..염려해 주신 것 고마워"
26일부터 피아니스트 데뷔 65주년 국내 공연 시작
원로배우 윤정희(77)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하고 있다. 윤 씨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백 씨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정희 씨 방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2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공항=뉴스1) 장아름 기자 = 알츠하이며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77)의 남편이자 유명 피아니스트인 백건우(75)가 국내 연주회를 위해 귀국했다. 그는 윤정희가 남편과 딸로부터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린 윤정희 동생들과 진실공방 속 귀국, "아내는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건우는 11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프랑스에서 귀국했고 오후 5시19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재킷은 벗은 채 녹색 니트에 체크 머플러를 착용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백건우는 공항에 있던 취재진에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하다"며 "영화배우 윤정희씨는 아주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은 아무 문제가 없고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담담한 어투로 짧게 밝힌 후 일행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백건우는 이날 취재진에 짧게라도 윤정희의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전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공연 기획사에도 이 같은 자신의 의지를 피력했고, 귀국 후 즉시 취재진에 윤정희가 평온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백건우의 이날 귀국과 관련, 그간 대립각을 세워온 윤정희의 동생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백건우씨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평온함 가운데 지내시기를 바란다"며 "주변의 지인들이 현량한 조언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로배우 윤정희(77)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하고 있다. 윤 씨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백 씨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정희 씨 방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2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원로배우 윤정희(77)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하고 있다. 윤 씨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백 씨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정희 씨 방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2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형제들을 비롯해 외부와 소통이 거의 단절된 상태로,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돼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윤정희의 동생들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백건우의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청원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 반박했다. 빈체로 측은 "게시글의 내용과 다르게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친척들의 윤정희에 대한 제한된 전화 및 방문은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정희는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체로 측은 "요양병원보다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백건우 부부의 지인으로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한불문화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에코드라코레) 이미아 대표도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청와대 청원과 관련해 "억측과 허위사실"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미아 대표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라며 "당사자나 가족을 만나 보지도 못한 이들이 마치 있지도 않은 현장을 가 보기라도 한 듯, 확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이라며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건우의 동생들은 지난 9일 자신들이 청와대 청원을 직접 작성했다며 윤정희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귀국을 도와달라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백건우가 장모의 빈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했다고 '방치'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또한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 윤정희의 딸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백진희와 파리에서 후견인 소송이 있었다는 점으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한 재산 싸움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원로배우 윤정희(77)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하고 있다. 윤 씨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백 씨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정희 씨 방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2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원로배우 윤정희(77)씨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75)씨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입국하고 있다. 윤 씨의 형제·자매들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쓰러져가는 영화배우 ***(윤정희)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백 씨는 공연 기획사를 통해 국민청원에 올라온 윤정희 씨 방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21.2.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백건우는 가족사와 관련한 이번 논란에도 데뷔 65주년을 맞아 이날 귀국해 국내에서 예정된 연주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2주간의 자가격리 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계획한 다섯 차례의 전국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발매한 신보 '슈만'을 중심으로 26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3월4일), 아트센터인천(3월8일)을 거쳐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또한 3월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한편 윤정희는 1967년 영화 '청춘극장'로 데뷔해 문희 남정임과 함께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독짓는 늙은이'(1969), '첫경험'(1970), '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1970) 등을 포함해 평생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갔으며, 그곳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1976년 결혼식을 올렸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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