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대신 비트코인 받겠다는 테슬라..다른 기업들도?
테슬라발 비트코인 랠리는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사실과 비트코인으로 자사 차량을 살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을 끈다.
단기적 가격 움직임과 별도로, 시장은 주요 기업 중 테슬라의 뒤를 따르는 곳이 나타나느냐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회의적인 시각도 물론 상당하다. 암호화폐의 변동성, 기업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수용하기 어려운 제도 등이 이유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니콜라스 패니거초글로 투자전략가는 다른 주류 기업들이 테슬라를 따라갈지 결정할 주요 쟁점은 "변동성"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통상 은행 예금·머니마켓펀드·단기 채권으로 구성된 기업들의 재무 포트폴리오의 연간 변동성이 1% 부근인데,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의 1%만 배분해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8%로 높아질 것이라 추산했다. 비트코인의 연간 변동성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 입장에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했을 때의 위험을 지적했다.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장기적 가치를 가진 무형자산으로 취급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 보유 가치를 정기적으로 재평가해 가치가 감소하면 그만큼 비용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 미국 회계기준 상 비트코인 가치가 오르더라도 보유분을 매각해야만 실적에 반영할 수 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중개 거래 수수료 중간값은 5.4달러가량 된다. 평균 수수료는 11달러로 이보다 더 높다. WSJ는 이 때문에 스타벅스에서 4달러 어치 커피 한잔을 사려는 이용자에게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결제 수단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자체가 높을 뿐 아니라 트래픽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 구조로 인해 수수료 변동폭도 크다. 지난 3개월간 일평균 수수료는 2.18달러에서 17.20달러 사이였다.
WSJ는 이런 특성 때문에 명품이 오히려 비트코인이 찾을 수 있는 틈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수료가 전체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장애로 느끼지 않을 수 있어서다. 비트코인으로 자사 전기차를 살 수 있게 하겠다고 한 테슬라의 모델S 가격은 약 8만 달러다.
세금도 문제다. 미국 국세청(IRS)은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비트코인을 팔면 이유를 불문하고 자본이득세를 물어야 한다. WSJ는 소매업체들이 비트코인을 받아 들이고 있지만 이런 요인들로 인해 비트코인이 거래 측면에서는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단 테슬라의 결정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의 평가도 있다. 뉴욕대학교 교수 데이비드 예르막 교수는 FT에 "암호화폐는 여전히 매우 새롭고, 어떻게 기업들이 인식하고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계·관세 당국이 규칙을 갖고 있지 않다"며 "테슬라의 투자는 그런 측면에서의 가이던스를 촉진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0일 오후 2시 기준 4만599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발표 전 가격인 약 3만8000달러보다는 여전히 높고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 4만8226달러에서는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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