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학생들 질문에..文 "마스크 벗고 '만세' 외칠래요"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설을 맞아 예비 중학생들과 진행한 영상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 마스크를 벗고 ‘만세’를 외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헬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양치승 관장에게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에코브리티(에코와 셀러브리티의 합성어)’로 활동 중인 배우 류준열에게는 지명도와 인기가 있는 이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선다면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60분간 국민 8인과 카카오톡의 ‘페이스톡’ 기능을 활용한 영상통화를 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류준열 등 외에 여자축구선수 지소연, 안광훈 신부, 배우 이소별과도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후배의 등교에 응원 플래카드 등으로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 강보름·신승옥·김예지 양과의 통화에서 “병에서 나은 후배들이 거리감 없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어른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고마워 한 뒤, “코로나를 이겨내려면 어떻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강 양 등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마스크를 잘 써야 한다”고 답했다.
서로 배려하고 방역수칙 잘 지키는 게 ‘코로나를 이기는 길’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라고도 물었다.
이에 세 학생은 1년여 남은 임기를 언급하며, 어떤 일을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은지 질문을 던졌다.
이 같은 물음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고, 어려운 경제도 회복시켜야 한다”며 “불평등을 해결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놀러 다니지 못했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으시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정말로 마스크 벗어던지고 ‘만세’ 하고 한 번 불러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중학교 과정은 독립적·주체적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공부뿐 아니라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길 바란다”고 세 학생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양 관장과의 통화에서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희망을 많이 전해주셨는데,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응원 말씀 한 마디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은 이미지를 전해왔던 양 관장은 “모두 다 힘들기 때문에 주변 사람 챙기면서 이걸 어떻게 이겨나가느냐를 생각해야 한다”며 “힘내서 웃으며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양 관장의 말에 문 대통령은 “정부도 그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류준열과의 통화는 ‘환경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그린피스 활동을 하던데 환경생태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있느냐”며 물었고, 류준열은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자연에 감동을 받아 어떻게 하면 후손들에게 물려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과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는 전 세계의 과제”라며 “지명도와 인기가 있는 분들이 앞장선다면 사회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향후에도 선한 영향력의 발휘를 부탁했다.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FAWSL)의 ‘첼시FC 레이디스’ 소속인 지소연에게는 “국민이 기뻐할 소식과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며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있는 설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건넸고, 약자와 저소득층을 위한 헌신으로 우리나라에 온지 54년 만인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뉴질랜드 출생 안광훈 신부에게는 “앞으로도 사회에 선한 일을 많이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수어(手語)로 애국가를 불렀던 후천성 청각장애인이자 배우 이소별과의 통화에서는 예술인들이 하루 빨리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꿈을 펼치는데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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