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끝나면 마스크 던지고 '만세' 부르고 싶다"
“코로나가 극복되면 마스크 벗어던지고 ‘만세’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설을 맞이해 국민들과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하면서 이같은 심정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중학교 입학을 앞둔 세 학생(강보름, 신승옥, 김예지)과 영상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임기가 1년 조금 넘게 남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냐’고 묻자 “코로나를 빨리 극복하고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회복 시켜야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또 ‘코로나가 끝나면 뭐가 가장 하고 싶냐’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어…코로나 때문에 우리 친구들도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하고 친구들 만나지도 못하고, 설날에도 가족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됐다. 다들 안타까운 상황이다”며 “나는 코로나가 극복이 되면 정말로 마스크 벗어던지고 ‘만세’하고 한번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이 학생들은 교내 확진 후배 3명이 완치 후 등교하던 날 응원 플래카드와 환영 이벤트를 진행한 미담의 주인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들 학생을 포함해 국가대표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 씨, 안광훈 신부, 배우 이소별 씨, 자영업자 양치승 씨, 배우 겸 환경운동가 류준열 씨 등 모두 8명과 영상통화를 했다.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된 통화는 카카오톡의 영상 통화 시스템인 '페이스톡' 기능이 활용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통화를 하고, 국민 각각은 본인이 있는 곳에서 영상 통화로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영상 통화를 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들께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소연 선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잉글랜드 리그 진출 1호로, 2015년 영국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이 지 선수에게 "첼시팀이 영국 여자 축구 리그에서 우승을 했는데,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데 활약이 컸다고 들었다. 다음 달 결승 자신 있냐"고 묻자, 지 선수는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09년부터 무려 13년간 여자축구 대표팀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기가 탁월하고 미드필더인데도 득점력이 있어 별명이 '지메시'라고 하던데…"라고 말한 뒤, "올림픽 본선 진출이 목표일 텐데 꼭 본선에 나가서 더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출신인 안광훈 신부는 탄광촌 자립사업과 철거민 권익·구호사업 등 54년여동안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특별공로자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한국에 온 건 뜻밖이었다"는 안 신부에게 문 대통령은 "아마 하나님의 뜻이었나 보다. '광훈'이란 빛나면서 향기 난다는 뜻인데, 신부님 삶이 빛나면서 향기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며 "뉴질랜드에서 오셨는데, 신부님으로 인해 양국이 더 가까워지고 국민들 마음도 더 통하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후천성 청각장애인인 배우 이소별씨는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사회를 본 것이 인연이 돼 이번 통화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씨의 드라마 출연 예정 소식을 들었다며 "코로나로 문화예술 분야가 어려워서 안타까운데 비대면 활동이라도 할 수 있다니 다행이다. 정부가 더 노력해서 빨리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반 관중들과 함께 호흡을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헬스 트레이너이자 방송인인 양치승 관장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헬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떡볶이 장사를 했던 사연이 있었다.
양 관장이 최근 밤 9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돼 과거보다 낫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해야겠지만, 정부도 그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설 연휴를 잘 마치면 바라시는 대로 영업시간도 더 신축성 있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관장이 "청와대에도 헬스클럽이 있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직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대통령도 가끔 한번씩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언제 한 번 초대해달라"는 양 관장에게 문 대통령은 "운동기구 놓고 각자 하는 거라 트레이너가 있다면 효율적일 것 같다"고 했다.
배우 류준열씨는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플라스틱 남용 대처 캠페인 등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도 그렇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것은 전 세계의 과제"라며 "류준열 배우님처럼 지명도와 인기가 있는 분들이 그런 활동에 앞장서신다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줄 것 같네요. 앞으로도 계속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명절을 계기로 국민과 영상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귀성길에 오른 국민들을 위해 라디오 방송이나 유선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눴으나, 올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고향 방문 및 가족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비대면 통화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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