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설 연휴에도 현안점검..미래차·배터리 신사업 구상

류정민 기자 2021. 2.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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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E-GMP 등 사업현황 살필 듯,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 역할 고민
구광모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재점검, 이재용 부회장은 옥중에서 설 보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제공) 2020.11.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현대차, SK, LG 등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설 연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현안을 점검하고 경영을 구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주로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며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신사업과 관련한 현안을 살필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신차 출시로 전기차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소분야에서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HTWO' 수소연료전지 브랜드를 바탕으로 수소전지를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은 올해 8개 차종에서 2025년까지 23개 차종으로 확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도 정 회장이 챙기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이다.

정 회장은 이번 설 연휴에 앞서 지난 24~27일 싱가포르로 3박4일 출장을 떠나 리 총리, 찬춘싱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차례로 회동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설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현안을 점검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추대돼 오는 3월, 3년 임기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에 추대된 최 회장은 정부·국회 등에 재계의 입장을 어떻게 대변할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의 미국 내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최종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 받고 향후 대응 방안을 그룹 핵심 임원들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ITC는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LG의 손을 들어줬다.

또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 현황,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실현을 위한 이행상황 등도 최 회장이 살펴봐야 할 SK그룹의 주요 현안이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뉴스1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도 설 연휴 자택에 머물며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의 사업 현안을 살피고 사업재편 추진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12월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LG그룹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MMA, 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이끌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변화도 맞이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설 연휴를 옥중에서 보내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변호인을 포함한 모든 접견이 시행되지 않아 이 부회장은 혼자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해 실형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1심 때 구속기간을 제외하고 남아 있는 약 1년6개월을 추가로 복역해야 한다. 이 부회장의 만기 출소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하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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