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5백 명대 확진.."설 연휴 긴장 늦춰선 안 돼"
■ 진행 : 장원석 앵커
■ 출연 : 김경우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연말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보름 만에 다시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수도권 종교시설과 학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설 연휴에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과 전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화상전화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경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04명입니다. 보름 만에 500명을 넘어선 건데 정체 상황에서 계속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 400명대, 다시 500명대로 늘었는데요. 현재 추세, 교수님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경우]
최근 확진자 발생 동향을 보게 되면 지난주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55명이었고요. 물론 어제는 414명이었는데 주말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을 고려한다고 해도 어제보다 더 증가를 한 수치가 조금 우려가 되는 부분이 될 것 같고요.
특히 이것이 내일과 모레에 확진자 수를 봐야 되겠지만 앞으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겠고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 다시 증가하지 않을지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동안 감소세가 조금 보여서 비수도권의 경우는 영업시간을 조정하기도 했었는데 다시 감염자 수가 확산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건까요?
[김경우]
그렇습니다. 확진자 추세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들을 돌이켜 봤을 때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1월 18일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조정돼서 카페라든가 실내체육시설 같은 곳들이 운영이 시작됐고요.
또 2월 8일 0시부터는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운영시간이 21시에서 22시로 완화가 됐는데 방역수칙을 잘 지키시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유지하신다면 이러한 완화된 조치가 크게 영향을 안 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확진자 추세에 좀 , 증가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생각이 되고요.
감소세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들은 최근에 뚜렷이 발견되지 않아서, 특히 설 연휴를 지나고 많은 분들이 이동을 하면서 감염이 얼마큼 전파가 확산될지 우려 깊게 지켜봐야 될 상황 같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깊이 봐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특히 수도권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었죠. 어제도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만 380명을 넘어서서 전체의 82%에 달했는데 왜 이렇게 확산세를 잡기가 어려울까요?
[김경우]
아무래도 조용한 전파,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전파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것들이 우리가 선행 확진자, 특히 가족에게 전염이 되고 또 지인들을 통해서 전파된다든지, 또 그것들이 선발적인 집단감염으로 증폭이 돼서 유행이 되는데 처음에 단순한 감기인 줄 알고 또 검사를 좀 늦게 받으시거나 안 받으시는 경우에 발견이 좀 늦어지면서 그 사이 에 또 N차 전파가 진행이 되고 또다시 가족과 지인, 어린이집, 식당 모임 이렇게 계속 N차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수도권의 특성상 인구도 많고 또 밀집도도 높은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감염경로를 잘 모르는 감염이라든지 선행확진자를 통한 접촉 이런 것들이 계속 꾸준히 수도권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계속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감기인 줄 알고 그냥 넘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씀쳤수단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선별진료소를 찾아서 검사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수도권 선별진료소는 설 연휴 그 이후에도 계속 운영하기로 했는데 특히 그동안 증상이 없어도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받을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15일,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실명으로 전환됩니다. 이게 확산세를 막는 데 도움이 될까요?
[김경우]
그동안 자기가 감염이 된 것이 알려질까 봐 두려워서 검사를 못 받으셨던 분들을 위해서 익명으로 검사를 받게 했는데 해보니까 특별히 익명성 때문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으시는 분보다는 가깝고 또 무료이기 때문에 이용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명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특별히 검사를 덜 받는 확률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이 되고요.
아무래도 확진자가 발견된 다음에는 신속한 역학적인 대응과 또 접촉자 추적 이런 것들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기존 익명검사 대신에 실명검사. 그러니까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정도만 수집해서 운영이 되는데요.
이렇게 실명검사를 한다고 해도 개인에 대한 정보는 역학조사에만 이용되고 철저히 비밀보장이 되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빨리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가까운 가족, 지인들을 위해서도 빨리 검사받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에 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중요한 조언해 주셨고요. 특히 오늘부터 설 연휴이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거나 만남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강원도 화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요. 다른 지역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김경우]
아무래도 가급적 이동을 자제해 주셔야 되는 것이 필요한데 일단은 이동하셔서 감염이 전파가 일어난다고 했을 때 빠른 N차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실 때 빨리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하고요.
해당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도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으셔야 되겠지만 해당 지역 방문 중에 증상이 생긴다고 해도 가까운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료를 받으셔서 적극적으로 빨리 발견하실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겠고 확진이 되신 다음에는 접촉자 차단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역학조사에 대해서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셔야 됩니다.
그래서 일단은 내가 접촉한 분들께서는 미리 알려드려서 검사를 받으시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밀접접촉 여부라든가 자가격리 통보 여부는 지자체 역학조사를 통해서 정해지기 때문에 일단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야 되겠고요.
지금같이 무증상기에 충분히 감염될 수 있고 감염을 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항상 증상이 없다고 해도 방심하지 마시고 항상 마스크 착용을 잘하시고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시고 특히 다중이용시설 같은 경우에는 밀접접촉, 밀폐된 환경에서 전파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이용을 자제하시고 최소한으로 이용하시고 마스크를 항상 잘 착용하시는 노력들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말씀해 주셨고요. 방역당국도 이번 설 연휴가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을 듣고 오겠습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이번 설 연휴가 가지는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향에서 살던 많은 분들이 이동하고 만나는 것이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 연휴라는 이유로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면 그간의 고통과 인내를 헛되이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앵커]
방역당국이 설 연휴가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죠. 이에 따라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유지됩니다.
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되고 치료비 청구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지나친 규제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데 방역에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교수님은 보시는지요?
[김경우]
그렇습니다. 이 조치는 특히 추석 명절 때도 그렇고 설 명절 때도 그렇고 고향에서도 가급적이면 오지 말라고 하고 또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지 않고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간혹 그걸 잘 모르시거나 또 괜찮겠지 여기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분들의 안전을 지켜드리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치라고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4인 이하 모임은 괜찮겠지 해서 어르신을 찾아뵐 때 가족모임을 4인 이하로 교대로 찾아뵙는 분도 간혹 계시는 것 같은데 이것은 많은 가족들 간의 집단감염은 좀 줄일 수 있지만 그래도 어르신들께는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4인 이하라고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어르신들 찾아뵙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는 노력들이 지금 설 명절에서 특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설에 고향을 가는 대신 여행을 가는 이른바 설캉스도 걱정입니다. 설 연휴에 해외를 가기가 어려우니까 국내, 제주로 14만 명 정도가 찾을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제주에는 또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행 다닐 때는 어떤 점을 조심해야 될까요?
[김경우]
일단은 할 수 없이 여행을 가시게 되면 아무래도 낯선 분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과 다니시는 것보다는 평소 함께 동거하시던 가족 위주로 소규모로 다니셔야 되겠고요.
항상 마스크 착용을 해 주셔야 되겠고 또 비말 전파 위험이 큰, 큰 소리로 장시간 대화를 하신다든지 이런 것들, 특히 식당이나 카페, 다중이용시설에서 특히 주의를 해 주셔야 되겠고요.
또 이런 다중이용시설에서는 같이 간 일행뿐만 아니라 다른 테이블의 모르는 일행으로부터 감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주시고 항상 마스크를 써주시는 노력들이 필요하겠고요.
또 여행 중에 감염되실 수가 있고 여행 전에 잠복기에 계시다가 증상이 발현되셔서 감염 전파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여행 중이나 여행 다녀오셔서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들는 해당 여행지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셔서 주변의 가족과 또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N차 전파가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기에 발견하시는 노력들도 필요하시겠습니다.
[앵커]
백신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26일부터 첫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 같은데 식약처가 첫 번째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최종 허가했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있었던 65세 이상 고령층도 의사가 신중하게 결정해서 접종할 수 있다고 결론냈는데 어쨌든 접종 허가 결론,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제한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전문가께서 여러 번 회의를 거쳐서 독립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현재에서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었다고 생각이 되고요. 다만 이것은 식약처에서 국내 코로나 첫 백신의 품목허가가 됐다라는 것에 의의를 둬야 될 것 같고요.
앞으로 많이 생각해봐야 될 난제들이 남아있는데 예를 들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상반응이 추가로 또 발견되는 것은 없는지, 또 영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다른 백신과 교차 투여하는 것에 대해서 연구가 많고 또 변이 바이러스라든지, 앞으로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 검토돼야 될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사업단에서 어떻게,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종이 이행될지가 앞으로 남은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주부터 발표가 될 텐데 어쨌든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65세 이상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서 신중하게 접종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이 신중한 접종이 다소 모호하게 들린다는 비판이 있던데요.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해야 될까요?
[김경우]
일단은 그 신중하게라는 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아직 정확하지 않은 효과성과 추가적인 이득에 대해서 충분히 환자분들과 설명하고 환자분들의 어떤 적극적인 접종에 대한 의향 이런 것들을 상의하면서 접종을 할 수가 있겠는데요.
의사가 접종 대상자와 상의하고 결정하기 전에 우선 이것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이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 국가예방접종을 어떤 전략으로 접종을 할지에 따라서 거기에 맞춰서 접종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또 그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이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또 실제로 현장에서 충분한 접종을 받으시는 분들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의사가 예진이라든지 또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 이런 것들을 좀 추가적으로 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된다라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과 전망에 대해서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화상전화로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경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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