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치료제 '영국 변이'에 효과..'남아공 변이' 치료제는 6개월내 개발(종합)

'남아공 변이' 처방 제한..'렉키로나+후보항체' 칵테일 주사 개발해 변이 대응
방대본 "영국 변이주에 대해선 우수한 억제능력 확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기존에 알려진 6종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영국발 변이에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남아공발 변이에는 치료효과가 떨어져 렉키로나에 다른 항체를 추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6개월내 개발 완료 목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영국 및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 국내서 개발한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세포 수준에서 조사·분석한 결과, 영국 변이주에 대해서는 우수한 억제능력이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의 효능평가에서 렉키로나는 기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6종(S, L, V, G, GH, GR)에 대한 우수한 중화능력이 나타났다. 중화능력은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중화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주관으로 미국 국립 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에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 해당 항체 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진 전 의료진 요청 시에는 치료제를 공급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에 다른 후보항체를 추가해 이러한 변이에 대응하기로 했다. 렉키로나 공급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추가 후보항체를 활용한 신규변이 맞춤형 칵테일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향후 6개월 내 완료할 계획이다.

렉키로나에 후보 항체를 더한 칵테일 주사제는 질병청 시험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 모두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능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앞서 렉키로나를 개발하면서 총 38개의 중화항체 후보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하는 항체는 32번 중화항체다.

권 부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민관협력을 통해 마침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물질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렉키로나 이외에 이미 사용 중인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영국 및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조사한 결과, 기존 변이바이러스(S, GH, GR)뿐 아니라 영국 및 남아공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등장할 다른 변이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로 맞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유행하고 있는 주 균주들 그리고 영국 변이에 대해 분명히 항체치료제가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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