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류된 케미호 한국인 선원 1명 귀국.. 나포 37일만

박병진 2021. 2. 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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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지난달부터 억류해 온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 1명이 풀려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케미호의 한국인 선원 1명이 전날 오후 건강상 이유로 귀국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4일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나서 37일 만에 이뤄진 첫 한국인 선원 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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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케미호.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란 정부가 지난달부터 억류해 온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 1명이 풀려나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케미호의 한국인 선원 1명이 전날 오후 건강상 이유로 귀국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달 4일 한국케미호를 나포하고 나서 37일 만에 이뤄진 첫 한국인 선원 귀국이다.

한국케미호 선사 측은 현재 다른 선원들의 하선과 귀국 희망 의사 등을 확인하면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하선을 희망한 한국인 선원은 풀려난 1명을 포함, 모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원 15명 중 하선을 희망하는 인원은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선사 측은 선박과 화물 관리 등을 위해 필수 인력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대체 인원 확보 상황에 따라 다른 선원들의 귀국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 모습. 오른쪽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타고 온 고속정이다. 사진은 나포 당시 CCTV 화면. 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들의 하선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귀국 희망 선원들이 테헤란으로 이동해 PCR(유전자증폭) 검사 등의 과정을 거쳐 귀국할 수 있도록 영사 조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나포 당시 선박에는 선장·1∼3등 항해사·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과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이 승선해 있었다.

지난 2일 이란 정부는 선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을 석방한다고 발표했고,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현장지원팀은 그 다음 날 라자이항에 정박한 한국케미호에 승선해 선원들을 면담한 바 있다.

현재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바스항에서 6마일 가량 떨어진 묘박지(선박의 정박에 적합하도록 항내에 지정된 넓은 수면)에 있다.

그간 선원들은 선박 내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감시 아래 철저히 통제된 생활을 해왔다. 선원들은 국제전화가 가능한 공용 휴대전화기로 혁명수비대로부터 허락을 받고 일주일에 1∼2차례 가족들과 통화를 해왔다. 통화 시간은 3∼4분에 불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억압된 상황은 다소 해제돼 최근에는 일주일에 2∼3차례 가족들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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