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난입 충격적 새 영상 공개, 공화 의원들 흔들리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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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에서 열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지난달 6일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폭도들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영상과 사진 및 의사당 경찰관들의 무전 내용 등이 10일(현지시간) 새로 공개됐다.
폭도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위한 합동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겨냥해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고 외치고 다니는 장면과 펜스가 급히 대피하는 광경, 지난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 1차 탄핵 당시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이 폭도들과 마주칠 뻔했으나 의회 경찰관의 안내로 급히 대피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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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에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에 침입한 남성인 리처드 바넷(60)은 95만 볼트짜리 지팡이 모양의 전기충격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폭도들이 “낸시, 어디 있나. 널 찾고 있다”고 외치면서 펠로시 의장을 찾아 복도를 돌아다니는 모습도 영상으로 공개됐다.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윌리엄 칼훈이라는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친 낸시를 아마도 갈기갈기 찢어놓았을 텐데 어디에도 보이지 않더라”고 쓴 글도 공개됐다.
폭도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위한 합동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겨냥해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고 외치고 다니는 장면과 펜스가 급히 대피하는 광경, 지난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 1차 탄핵 당시에 찬성표를 던졌던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이 폭도들과 마주칠 뻔했으나 의회 경찰관의 안내로 급히 대피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폭도들이 의사당을 점령하자 대피하던 일부 의원들은 신분을 감추려고 의원 배지를 서로 떼라고 권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시위대가 의사당 창문을 흉기로 부수고 난입하는 모습, 금속 막대로 경찰관을 폭행하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공개됐다.
상원 탄핵 심판에서 새로운 영상이 공개됨에 따라 탄핵에 반대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동요할지 주목된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민주당 의원 50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17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전날 실시된 상원의 탄핵 심판 합헌 표결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6명이 대오를 이탈해 민주당에 가담했다. 이 때문에 추가로 11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은 “새로운 영상 공개로 인해 2차 탄핵 심판에서 새로운 정보가 나올 게 없을 것이라는 기존 예상이 깨졌다”고 보도했다. 더 힐은 “새 영상이 거대한 감정의 펀치를 날렸고, 미국 역사에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 영상을 지켜본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지려면 껄끄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더 힐이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NYT),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새로운 영상 공개에도 불구 공화당 상원의원 중에서 탄핵안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P는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단이 영상 공개로 트럼프에 대한 무죄를 선고하려던 공화당 의원들에게 개인적, 정치적으로 고통을 주려고 했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WP는 “민주당이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공화당 의원 17명을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미국의 수도가 당한 테러를 강렬하고, 격정적으로 재연했으나 법률적인 관점에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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