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코로나 집콕에 쌀값 ↑..공기밥도 맘대로 못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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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공깃밥 1500원 운동'이 시작되는 등 쌀값 급등을 둘러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한 자영업자는 "쌀값이 급등한 지금, 공깃밥 1000원 '국룰'은 깨져야 한다"며 "우리는 이번 주부터 15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인데 한 명이라도 동참하면 공깃밥 가격 현실화가 빨라질 것"이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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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공깃밥 1500원 운동'이 시작되는 등 쌀값 급등을 둘러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쌀값이 폭등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214원으로 평년 가격인 4만6129원보다 30.5% 높다. 도매가격은 5만7180원으로 평년(4만1519원)에 비해 37.7% 높다.
식품업체들도 즉석밥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CJ제일제당은 설 연휴 이후 햇반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7% 인상한다. 오뚜기도 지난해 9월 '오뚜기밥' 가격을 약 8% 인상한데 이어 이달 중 7~9% 올릴 예정이다. 동원F&B는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했다.
쌀값이 오르는 이유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등이다. 특히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탓에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 쌀 생산량이 50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코로나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쌀 소비는 늘었다. 이에 지난해 8월 말부터 쌀값이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처음으로 5만원대를 넘어섰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20년 쌀 생산량이 전년대비 6.4% 감소했고 구곡(2019년산 이전) 재고도 전년대비 15.3% 줄었다"며 "시장 공급량 감소로 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YWCA연합회는 최근 쌀 가격 안정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농가소득 보전에는 막대한 세금을 지출하면서 쌀값은 매년 인상돼 소비자에게 이중의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부터 이번달까지 비축미 총 18만 톤을 풀고 3월부터 6월까지 공매를 통해 19만 톤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한 자영업자는 "쌀값이 급등한 지금, 공깃밥 1000원 '국룰'은 깨져야 한다"며 "우리는 이번 주부터 15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인데 한 명이라도 동참하면 공깃밥 가격 현실화가 빨라질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도 "쌀값에 세금,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1000원에 판매하는 것보다 오히려 메뉴에서 빼는 게 나을 정도다", "20년 전에도 공깃밥은 1000원이었으니 이제는 올릴 때가 됐다" 등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1500원짜리 공깃밥은 배달 업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소비자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해 '대접밥', '고봉밥' 등의 이름을 붙여 밥의 양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청 시 밥을 더 많이 담아 드리겠다' 등의 안내 문구를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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