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8,000원·흙대파 6,000원..설 물가에 울상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2021. 2. 11. 14: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란, 파 등 장바구기 물가가 급등하면서 설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계란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파 출하기에 혹한이 겹치면서 쪽파는 '금파'로 불릴 정도다.

계란 뿐만 아니라 대파, 쪽파 등 채소 가격도 급등세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흙대파 한단(1kg)은 낮게는 4,000원대 후반, 높게는 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쪽파도 96% 올라..마켓컬리, 파김치 가격 인상
온라인 카페 "파 가격이 미쳤다"는 글까지
계란 가격, 1년 전 한 판 5,000원대에서 8,000원까지 올라
[서울경제]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 모씨(34)는 지난 10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다 매대 앞을 서성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 한단에 2,000원이면 살수 있었던 흙대파가 5,980원까지 올랐고 계란도 행사를 하지 않으면 8,000원을 넘었다. 계란 한 판과 대파 한 단을 담자 1만4,000원원이었다.

계란, 파 등 장바구기 물가가 급등하면서 설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계란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파 출하기에 혹한이 겹치면서 쪽파는 ‘금파’로 불릴 정도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9일 기준 계란 특란(30개 기준·특란) 의 소매 가격은 7,47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19원 대비 50% 이상 올랐다. 한 달 전(6,116원)과 비교해도 20%가까이 상승했다. 소매 최고가의 경우 8,500원으로 1년 전 가격(5,990원)대비 절반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 설 때엔 대형마트 기준 계란 한 판(특란 30구)에 평균 4,000~5,000원대였으나, 현재는 7,000~8,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온라인 채널에선 9,000원을 웃돌 정도다. 주요 유통채널들은 농식품부와 연계한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캠페인과 연계해 계란에 대해서도 20% 할인을 적용 중이나,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인 1~3판 정도로 판매를 제한하는 모습이다.

계란가격 급등의 주 이유는 산란계가 부족해서다. 지난해 11월 말 전라북도 정읍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첫 발생된 이후, 두 달 반 정도가 지난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7개도로 확산됐다.

정부는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증가하면서 계란 값도 급등하자 추가 수입을 공식화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2,000만개의 수입계란을 유통하기로 했으나, 계란가격 안정까진 더욱 많은 양의 물량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추가로 2,400만개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계란 뿐만 아니라 대파, 쪽파 등 채소 가격도 급등세다. 대파 1kg 가격은 1년 전 대비 185%, 쪽파는 96% 올랐다. 온라인 카페엔 "대파 가격이 미쳤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흙대파 한단(1kg)은 낮게는 4,000원대 후반, 높게는 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4,000~5,000원대 가격표가 붙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비싸도 6,000원대 였던 흙쪽파는 1kg당 소매 가격이 1만원을 넘었다.

대파·쪽파 가격 상승은 파김치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달 5일부터 판매하던 파김치(700g)의 가격을 1만1,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다른 종류의 파김치(400g) 가격도 8,9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렸다.

노지(露地)채소인 파는 기후 변화에 취약하다. 지난해 산지에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다. 대파는 지난해 재배 면적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1만1255헥타르(ha), 쪽파는 대파의 10분의1 수준이다. 지난달 초 한창 겨울 대파 출하가 이뤄지던 주 산지 전남 신안과 진도, 영광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따라 시장에 나온 파 물량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밥상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파 가격이 3~4월엔 지금보다 하락하겠지만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계란 역시 AI가 확산되고 있어 쉽사리 안정세를 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