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멍' 때리며 코로나 근심 내려놓기..전남 안심여행지 50선

강현석 기자 2021. 2.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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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이 된 시대, 잠시 시름을 내려놓을 곳은 없는 것일까? 명절 가족들을 못 만나는 아쉬운 마음까지 함께 달래줄 여행지를 전라남도가 발굴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지만 소소한 매력을 갖춘 곳들이다.

완도 생일도의 ‘멍때리기 좋은 곳’ 표지판. 전남도제공.

선정에는 전문 여행 작가들이 참여했다.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해 코로나19 감염우려를 최소화 하면서도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다. 모두 50곳의 ‘안심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남도 관광정보시스템인 ‘남도여행길라잡이(www.namdo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도에 부서지는 시름

안심여행지에는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전남도의 특성이 반영된 해안 산책로가 많다.

전남 목포 고하도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전망대에서 용머리까지 1㎞ 남짓한 해안 산책로는 수면위로 설치돼 있다.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를 들으며 바다 위를 걸으면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목포 고하도 해안 산책로. 전남도 제공.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휴가철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여수 금오도 비렁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18.5㎞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여수시 돌산읍에서 출발해 여러 섬과 다리를 거쳐 고흥군 영남면 우천리까지 갈 수 있는 ‘백리섬섬길’은 차량 여행지로 손꼽힌다.

서해안에서는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무안군 노을길해안일주도로는 망운면 송현리 조금나루 해변에서 현경면 봉조제까지 10.7㎞다. 산책로와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한다.

전남 무안군 노을길해안일주도로. 전남도 제공.

16.8㎞에 달하는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다. 해안도로에서 기암괴석과 광활한 갯벌, 불타는 석양까지 만날 수 있다. 국내의 유일의 노을전시관도 있다.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대한민국 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섬에서 경험하는 ‘바다 멍’

섬 여행도 추천하고 있다. 완도 생일도(生日道)는 ‘새롭게 발전하고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섬’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섬 길을 따라 걷다보면 곳곳에 ‘멍 때리기 좋은 곳’ 이라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바다 멍’을 하며 힐링을 할 수 있다는 게 여행 작가들의 추천 이유다.

진도군 ‘진도미르길’은 바다를 끼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오솔길이다. 마치 용이 승천을 준비하며 움직이고 있는 형상이다. 서남해안의 수려한 경관과 다양한 생태가 살아 있다. 혼자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전남 진도군 ‘진도미르길’. 전남도 제공.

‘1004개의 섬이 있다’는 신안에서도 퍼플섬은 특별하다. 섬이 온통 보라색이다. 지난해 퍼플교, 문브릿지를 통해 두리와 박지, 반원 3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됐다. 넓은 바다 위를 걸어서 섬에서 섬을 여행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전남 신안 퍼플섬. 전남도 제공.

고흥 연흥도는 ‘야외 미술관’이다. 거금도 서쪽 끝 선양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분만 가면 닿는다. 작은 섬 폐교에는 미술관이 있다. 마을 골목마다 예쁘게 단장된 벽화와 바다가 어우러진다.

■‘오감만족’ 숲 여행

구례 섬진강 대숲길은 강과 어우려져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대숲길에서 탐방로를 따라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섬진강 건너 벚꽃길까지 산책할 수 있다.

구례 섬진간 대숲길. 전남도 제공.

보성군 활성산성 편백숲 보부상길은 옛 보부상들이 다니던 길을 복원했다. 수천그루의 편백나무를 따라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보성차밭과 한국차문화공원 등이 근접해 있다. 화순군 만연산 오감길은 수만리 큰재까지 이어진다. 안전하게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장흥에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백 자생 군락지가 있다. 천관산 중턱 동백생태숲이다. 산골짜기에 최대 수령이 200년 된 동백나무 2만여 그루가 자란다.

해남 달마고도. 전남도 제공.

해남 달마고도는 달마산에 조성된 17.7㎞의 둘레길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 완성됐다. 4개 코스로 이뤄졌으며 구간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야외 여행이라도 해도 코로나19 감염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방역 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여행은 혼자 또는 가족까리 5인 미만 소규모로 떠나야 한다. 가급적 개인차량을 이용하고 차량 내 소독과 환기도 자주 해야 한다.

입장권을 사야 할 경우에는 온라인을 통해 예매와 발권을 하는 게 안전하다. 간식이나 음료 등 음식물은 사전에 준비하고 여행중에도 다른 사람들과 불필요한 접촉은 피해야 한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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