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 국내 중재기구 합의 일축.."SK이노 침해 인정해야"

경계영 2021. 2. 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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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합의 가능성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합리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ITC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096770)에 미국 내 배터리와 그 관련 부품·소재 수입 금지 10년 조치를 명령한 데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신성장 산업인 배터리에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과 영업비밀이 보호 받아야 한다는 큰 원칙이 확인된 이정표"라며 "기술이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고 그 가치를 고객에 적극 소구할 수 있는 여건이 확인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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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 지역서 추가 제소 가능성 열어둬
"미래 수주에 합의 타결 선행돼야" 강조
국내 중재기구 대신 美서 소송전 지속 계획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한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합의 가능성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합리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단 국내 중재기구를 통한 합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 ITC의 최종 결정 직후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엔 LG에너지솔루션의 한웅재 법무실장(전무)와 장승세 경영전략총괄(전무), 성환두 대외협력총괄(전무)이 참석했다.

ITC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096770)에 미국 내 배터리와 그 관련 부품·소재 수입 금지 10년 조치를 명령한 데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신성장 산업인 배터리에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과 영업비밀이 보호 받아야 한다는 큰 원칙이 확인된 이정표”라며 “기술이 정당하게 보호받을 수 있고 그 가치를 고객에 적극 소구할 수 있는 여건이 확인됐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 한웅재 전무는 “SK이노베이션과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임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ITC 최종 결정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협상한다면 합리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아예 배터리 사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 수주를 위해선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 타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추가 제소 가능성에 여지를 남겼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 탈취와 그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피해가 미국에만 한정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무는 “다른 지역에서 소송을 진행할지 여부는 SK이노베이션 태도에 달려있다”고 거듭 말했다.

합의금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미국 연방 영업비밀보호법(DTSA)에 근거해 합의금을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장승세 전무는 “이제 최종 결정이 나왔으니 조만간 협상 논의가 시작돼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합의금) 총액에 대한 눈높이가 맞으면 지급 방식이나 형태 등 각론이 추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중재기구를 통한 합의에 대해 한 전무는 “이번 사건을 제일 잘 아는 것은 미국 ITC와 연방지방법원이고, 이들 객관적 기구를 두고 제3 중재 절차를 들어간다는 것은 지난 2년 동안 들인 시간과 비용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미국에서 소송전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장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초기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을 활용해 자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생산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완성차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LG화학)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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