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난희 편지' 옹호가 선거 전략?..유가족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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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우상호 의원은 산전수전(山戰水戰)은 물론, 속칭 `공중전`까지 치른 4선 의원이다.
A씨는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박 전 시장)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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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관련 입장 수차례 설명, '2차 가해' 의도 전혀 없어
정치적 이해득실 보다 개인적 인연 크게 작용한 듯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우상호 의원은 산전수전(山戰水戰)은 물론, 속칭 `공중전`까지 치른 4선 의원이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손편지 글에 의견을 냈을 때 자신에게 어떤 비판이 쏟아질지는 불 보듯 뻔한 일. 크고 작은 여러 선거를 치르고 대변인만 8차례, 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그가 예상치 못하지는 않았을 터. 당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것으로만 보기엔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우 의원은 1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성 지지층을)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선거 전략이었다면 `장치`를 두 어개는 더 넣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단순한 선거 전략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강 여사의 글이 아니었다면 굳이 올릴 필요가 없는 글이다. 고 이한열 열사 등 유가족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기 때문에 나라도 위로를 해 드려야 겠단 생각이었다”며 “마침 11일이 고 박 전 시장의 생일이라고 하기에 올린 것”이라고 했다. `2차 가해` 논란 등 후폭풍을 우려해 캠프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지만, 우 의원 본인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야당 측에선 후보직 사퇴 요구가 터져나왔다. 고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 측에서도 우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전직 비서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며 우 의원을 겨냥한 A씨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는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박 전 시장)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피해자에 상처를 주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피해자 관련 대책 등은 수십 번 설명했고 국가기관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인권위의 재발 방지 등 권고조치를 성실히 따르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계산 보다는 진정성과 개인적 인연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또 고 박 전 시장이 참여연대를 창립할 당시부터 오랜 시절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애정이나 신뢰, 애틋함이 깊다고 한다.
실제 우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스스로를 “박원순 시장이 서울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책들을 계승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내세워왔다. 이는 당내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대비된다.
박 전 장관은 “사과가 더 필요하면, 피해자와 상처받은 분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된다”, “(시정 관련)취사 선택할 부분이 있다”며 고 박 전 시장과의 거리두기 전략을 취했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고 박 전 시장과 `거리두기`하는 박 전 장관과의 차별화”라고 설명했다.
이성기 (bey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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