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객 기다리는 택시가 더 많아"..달라진 전주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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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인 11일 정오쯤 전북 전주역 앞에는 택시 수십여대가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명절 특수를 노리고 택시들이 전주역으로 몰려들었지만, 귀성객이 없어 펼쳐진 풍경이다.
택시 좌석을 뒤로 젖힌 채 기대고 누워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잠을 청하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정모씨(44)는 "아침부터 시내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손님이 없어 전주역으로 왔는데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귀성객보다 기다리는 택시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체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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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11일 정오쯤 전북 전주역 앞에는 택시 수십여대가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기차가 도착한 시간대 승강장은 승객들로 붐벼야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택시 승강장 전용 도로 2개 차선은 택시들로 빼곡했다. 시동까지 꺼둔 택시들도 듬성듬성 보여 마치 도로가 주차장 같았다.
도로 중간에 선 한 택시기사는 차량을 돌리려다 이내 체념하고, 차 밖으로 빠져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명절 특수를 노리고 택시들이 전주역으로 몰려들었지만, 귀성객이 없어 펼쳐진 풍경이다.
손님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기사들 모습도 제각각이다.
대부분 차 밖으로 나온 기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택시 좌석을 뒤로 젖힌 채 기대고 누워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잠을 청하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정모씨(44)는 “아침부터 시내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손님이 없어 전주역으로 왔는데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귀성객보다 기다리는 택시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체념했다.
김모씨(61)는 “명절 때마다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가 귀성객이 몰리는 시간대인데 사람이 없다”며 “설 특수를 기대했는데 물 건너갔다”고 토로했다.
이들 기사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전주역 내부는 한산하기만 했다. 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날 낮 12시34분쯤 용산발 KTX가 전주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는 귀성 인파 역시 예년만 못했다.
양손 가득 선물꾸러미를 들고 마스크를 꾹 눌러 쓴 귀성객들은 곧바로 택시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윤모씨(25)는 “명절마다 부모님이 직접 차를 몰고 마중을 나오시는데 올해만큼은 집에 계시라고 했다”며 “명절 때 아니면 가족을 만나기 어려워 하루, 이틀만 있다가 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설 연휴 고향, 친지 방문이나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했다.
이번 설 연휴는 직계가족이라도 주소가 다른 5인 이상이 모이면 방역수칙 위반으로 10만원 이하 과태료 대상이 된다.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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