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과 첫 통화..홍콩·대만·신장문제 놓고 팽팽한 신경전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1. 2.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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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전화통화를 갖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처음이며 미·중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 사항이라며 중국의 홍콩 탄압, 신장 인권문제, 대만에 대한 위협적 행동의 증가 등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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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여일만에 첫 통화
바이든 홍콩탄압 등에 문제제기
시진핑은 '중국 핵심이익' 건들리 말라 경고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에선 한목소리
바이든 시진핑과 통화 앞서 인도 총리와 통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전화통화를 갖고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처음이며 미·중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두 정상의 통화 직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이 음력설을 맞아 서로에게 인사를 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통화는 덕담만으로 끝나지 않았고 대만, 홍콩, 신장 문제 등 중국이 이른바 '핵심이익'이라고 규정한 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우선 사항이라며 중국의 홍콩 탄압, 신장 인권문제, 대만에 대한 위협적 행동의 증가 등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통화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참가하는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 한 경제 관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재앙을 초래할 뿐이라며 양측이 오판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을 다시 찾아야 한다며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협력이 유일한 선택이며 양국의 건설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얘기했다.

특히 대만, 홍콩, 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주권 및 영토 보전과 관련된 문제라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정상은 두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비슷한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코로나19 대응과 세계 보건 안보, 기후 변화 및 무기 확산 방지라는 공통된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가 특별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번 전화통화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언제 통화할지에 대한 궁금증은 사라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통화 하루 전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먼저 전화통화를 갖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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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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