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뵙지 못해서.." 올해 설 온라인 성묘·추모에 18만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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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과 함께 할머니가 계신 곳에 갈 수 없게 됐잖아요. 이렇게나마 찾아뵙지 못하는 울적함을 달래보려고 신청했습니다."
설 연휴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되면서 추모·성묘 공간 방문이 어렵게 되자, 가상 공간에서나마 추모·성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한겨레> 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8일부터 2월9일까지 18만4053명이 설을 앞두고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신청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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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부터 시작..누적 이용자 41만명
“친척들과 함께 할머니가 계신 곳에 갈 수 없게 됐잖아요. 이렇게나마 찾아뵙지 못하는 울적함을 달래보려고 신청했습니다.”
옥성호(47)씨는 올해 2월 초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신청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유지돼 친척들과 만나기 어렵게 된 데다 할머니가 안장된 인천가족공원이 전면 폐쇄됐기 때문이다. 인천가족공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설 연휴 기간 일반 승용차 출입을 막는 한편,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성묘를 안내하고 있다.
설 연휴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되면서 추모·성묘 공간 방문이 어렵게 되자, 가상 공간에서나마 추모·성묘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한겨레>가 한국장례문화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8일부터 2월9일까지 18만4053명이 설을 앞두고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신청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9월2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처음 시행됐는데 2월9일 기준 누적 이용자 수만 41만4605명에 달한다. 현재 총 421개 추모·성묘 시설(공설시설 226개소·사설시설 195개소)이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이 위탁 운영하는 ‘이(e)하늘 추모·성묘서비스’ 누리집에서 온라인 추모·성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인이 안치된 추모시설을 검색해 고인의 이름을 입력하면, 추모관이 등록돼 ‘나의 추모관’을 개설할 수 있다.
영정사진이 들어갈 빈 액자를 중심에 둔 가상의 추모관은 신청자가 직접 꾸밀 수 있다. 영정사진 대신 고인의 다른 사진을 등록할 수도 있고 밥·탕·전 등 원하는 음식을 골라 차례상을 차리거나 추모글·음성·영상 등을 댓글로도 올릴 수 있다. 추모관마다 별도의 유아르엘(URL) 주소를 부여하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가족과 친지에게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추모 기능으로 설에 덕담을 전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좋다” “차례상 꾸미기가 가능하고 지방 쓰기가 가능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다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아직까진 “낯설다”는 의견도 있다. 옥씨는 “가족들에게 공유해보니 젊은 조카들은 신기해했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코로나 상황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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